차가운 겨울바람이 불었지만 말의 우아한 발동작은 거침이 없었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이 지난 16일 실내 승마장에서 2017 부산-후쿠오카 친선교류 승마대회를 치렀다고 밝혔다. 이 대회는 2013년부터 부산시 승마협회와 후쿠오카현 승마협회가 매년 양국에서 번갈아가며 경기를 열고 있다. 지자체 도움 없이 양 협회가 주축이 돼 운영하는 교류전은 한일 유소년·성인 승마인들의 친선을 다지고 선의의 경쟁을 하자는 취지로 시작되었다.

이날은 총 3개의 장애물(110cm·100cm·60cm) 경기가 열렸다. 특히 친선대회 이후 처음으로 유소년 이벤트(60cm) 대회가 시행돼 관심이 집중되었다.

유소년 대회에는 렛츠런부경 유소년승마단, 부산광역시승마협회 단원, 일본 유소년 승마대표 등 총 10명이 출전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뽐냈다.

유소년 선수들은 동그랗게 둘러서서 감독과 코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시종일관 진지함 속에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최성빈 을숙도초등학교 학생이 제일 먼저 경기장에 들어서 6개의 장애물을 뛰어넘기 시작했다. 이후 박근도 기장초등학교 학생, 곽민규 하단중학교 학생 등 순으로 경기장에 참여했다. 말과의 호흡이 다소 부족했던 학생들은 일부 장애물을 넘지 못해 아쉬운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말들은 추운 날씨 속에 귀를 쫑긋 세웠다. 오랫동안 추위에 노출돼 예민한 상태였다. 경기 도중 곽민규 학생이 낙마할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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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후쿠오카 친선 승마대회에 출전한 나카모토 료(13)군이 장애물을 뛰어넘고 있다. /렛츠런 부경
특히 일본인 '나카모토 료(남, 13)' 학생은 새로운 승마장에서 처음 경기 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연한 움직임을 보이며 모든 장애물을 뛰어넘어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나카모토 료' 학생은 아버지가 일본 승마 국가대표란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유소년 대회에서는 나카모토 료 학생, 윤정 사하초등학교 학생, 정연우 중남초등학교 학생 순으로 1·2·3위를 차지했다.

이날 함께했던 한일 유소년승마 선수, 학부모, 선생 모두가 승패를 떠나 즐거운 축제 분위기로 대회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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