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학식 후 이사하면 초등학교 재배정 가능
입학 후 학교 적응 활동 교과서 3월 중순 지급
'실례'할 경우 대비해 여벌옷 챙기는 게 좋아

초등학교 입학은 아이에게나 부모에게나 잊지 못할 큰 사건이다. 아이는 이제 어엿한 학생으로, 부모는 학부모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갖는다. 아이가 1학년이 되면 부모도 '학부모 1학년'이다. 무엇보다 학부모는 아이의 성장을 믿고 기다리는 공부를 해야 한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학부모 1학년들이 궁금해하는 점과 대처 방법 등을 정리했다.

◇가입학식에 못 갔어요

학교에 전화해 담당자에게 취학의사를 밝히고 취학통지서 제출과 안내 자료를 받을 방법을 문의한다. 학교 제출 서류는 이웃이나 친척 등 다른 사람이 대신 제출해도 된다. 가입학식 이후 이사를 하게 되면 그 지역 학구 초등학교에 재배정을 받아 입학할 수 있다. 새로 배정받은 학교의 가입학식 이후라도 학교에 취학통지서를 제출하고 입학 안내를 받으면 된다.

2018학년도 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 시즌이다. 아이들은 곧 어엿한 학생으로 첫발을 내딛지만 학부모가 신경써야 할 부분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8일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와 학생이 공립초교 신입생 예비소집 장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학교 앞 교통사고 걱정이에요

저학년은 신호등 초록 불이 들어온 후에 건너면 모든 차가 멈출 것으로 생각한다. 또 길 건너편에서 친구나 엄마가 부르면 차가 오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차도로 뛰어들기 쉽다.

등하교는 도보가 기본.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교문 주위보다 좀 더 떨어진 곳에 정차해 하차하는 것이 안전하다. 내 아이뿐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안전도 중요하다. 경남도교육청은 자체 개발한 '가방 안전덮개'(30㎞ 속도제한 표시)를 도내 전체 초등학생에게 배부, 부착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입학하자마자 교과공부하나요?

3월에는 교과 공부 대신 학교별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입학 초기 적응 활동을 한다. 학교에서 일하는 사람들, 건물 등을 살펴보고 공중화장실 이용방법 등을 배운다.

교과서는 3월 중순쯤 지급된다. 초등학교 법정 수업 일수는 연간 190일 이상으로 1학년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교육과정이 운영된다. 교육과정은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나뉜다. 교과서는 크게 3가지로 국어는 유아 교육과정(누리과정)과 연계해 한글 교육 중심으로 구성돼 있고, 수학은 덧셈, 뺄셈, 시계보기, 규칙 찾기 등 수준을 고려한 수학적 사고 활동을 확대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바른생활·슬기로운생활·즐거운생활을 통해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과 학교생활, 친구관계, 우리나라 전통문화 등을 배운다. 학생 수에 맞게 학교에서 교과서를 구입·배부하므로 잃어버리면 다시 배부하지 않는다. 잃어버리면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나 지역 대형서점에서 구매해야 한다.

1학년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는 주로 생활·교통·신변·재난 등 안전한 생활 교육을 한다.

◇받아쓰기는 언제부터 하죠?

초등 학생평가는 일제식 선택형 지필평가 위주에서 탈피해 과정 중심 수시평가로 전환됐다. 수업과 평가를 연계해 수업 중 자연스럽게 평가가 이뤄진다. 수업 시간 학생 변화와 성장에 대한 자료를 여러모로 수집해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평가다.

받아쓰기는 담임교사 교육관에 따라 차이가 있다. 4~5월부터 받아쓰기로 지도하는 교사가 있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고 판단해 받아쓰기를 하지 않는 교사가 있다. 대부분 1학년 입학생들이 한글을 알고 오지만 자기 이름조차 못쓰는 아이들도 있다. 1학년 교사는 평균 학생 수준에 맞춰 지도하되 2학년 학습에 지장이 없도록 한글 학습이 느린 아이를 별도 지도하기도 한다.

◇낯선 사람 따라가면 어쩌죠…

어린이 유괴범 상당수가 면식범이다. 놀이터에서 가끔 만나는 사람, 동네에서 얼굴을 본 적 있는 사람도 잘 알지 못하면 '낯선 사람'이라고 알려줘야 한다. 아이들 이름과 전화번호는 신발과 가방 안쪽에 적어주고 부모님 연락처는 반드시 기억하게 한다. 낯선 사람이 이름과 전화번호를 물어보면 "잘 모른다"고 대답하고, 낯선 차량이 가까이 다가와 멈추면 빨리 그 자리를 피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입학 이후 학교는 무선 단말기와 함께 등하굣길 안심알리미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말기를 가방에 달고 자녀가 교문을 통과할 때 학부모 휴대전화에 자녀 등하교 시간이 자동으로 문자 발송된다.

◇긴 가족여행 이젠 안 되겠죠?

초등학생 체험학습은 절차에 따라 3~7일 전에 담임교사에게 신청서를 내고 체험학습 보고서를 제출하면 출석으로 인정된다. 현장체험학습, 친인척 방문, 가족동반 여행, 고적 답사 참여 등이 인정되고 학원 수강, 국외 어학연수 등 목적의 교외체험학습 신청은 안 된다. 체험학습은 횟수에 관계없이 학급별 규칙으로 정해진 일수 내에서 허용된다. 각종 신청서 양식은 학교 누리집에서 내려받은 후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우리 애는 밥을 늦게 먹는데요

교육청 <2018 새내기 학부모 길라잡이> 집필위원인 이은주 창원 우산초교 교감은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초등학교 1학년은 다른 학년보다 조금 일찍 점심 급식을 시작한다"며 "학생마다 먹는 속도가 달라서 빨리 먹으라고 지도하지 않는다. 다만, 못 먹는 게 아니라 안 먹는 반찬은 학생들이 음식의 기능을 알고 맛을 볼 수 있도록 지도한다"고 설명했다.

◇담임 배정은 어떻게 하나요?

학교에 수많은 학생이 입학을 했고 모두 1학년을 거쳐 갔기에 아이를 돌보기 위한 노하우를 학교마다 가지고 있다. 이 교감은 "대체로 경험이 풍부하고 아이를 키워 본 교사를 1학년 담임으로 배정하는 경우가 많다. 1학년 특성상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어 담임교사 체력 소모가 많다. 학급이 5~6반인 대규모 학교는 경험이 풍부한 교사를 부장교사로 배치하고, 젊은 교사 위주로 배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옷에 '실수'하면 어떡하죠

예민한 아이들은 학교 공중화장실 을 "무섭다"고 여기곤 한다. 쉬는 시간 화장실을 가지 않고 참다가 옷에 실수를 하는 학생도 더러 있다. 이 교감은 3월 한 달은 속옷과 하의 등 여벌 옷을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이 교감은 "여벌 옷이 있으면 아이가 실수해도 다른 아이들이 눈치를 채지 않게 담임이 처리할 수 있다. 만약 부모가 '아직 소변도 못 가리느냐'고 훈육하면 학교 자체를 거부하는 반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담임교사와 소통하면 한두 번 실수에서 마무리된다고 조언했다.  

[참고]경남도교육청 <2018 새내기 학부모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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