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홍보관·쉼터 조성 호평…국내 거주 외국인 전국서 모여

김해시 최대 전통시장인 동상시장이 주말에 다문화 외국인들이 대거 몰리면서 글로벌 청춘남녀들의 만남의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주로 국내에 거주하는 다문화 외국인들이 친구들을 만나고자 전국에서 모여들고 있어 제2의 이태원거리를 방불케 한다.

동상시장은 지난해 3월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됐다. 이후 11월 다양한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배울 수 있는 다문화 홍보관(10여 평)과 쉼터(25평)가 시장 내 칼국수타운 옆에 조성됐다. 사업비는 7억 2500만 원(국비 50%, 시비 50%)을 투입했다.

이 홍보관과 쉼터가 조성된 이후에는 주말 하루 내외국인 포함 3500여 명이 몰린다. 이 중 외국인이 80% 이상 차지하고 있다. 홍보관과 쉼터 조성 이전에는 찾는 이가 주말에 하루 1500~2000여 명 정도에 불과했다.

동상시장 다문화쉼터에서 이용객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다 /김해시

특히 다문화쉼터에는 한국과 베트남, 태국, 중국, 필리핀 등 10여 국가의 다양한 전통의상을 갖춘 포토존도 설치했다. 이곳에는 다양한 나라의 전통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고자 하는 학생들과 외국인 청춘 남녀들이 대거 찾아와 호응이 뜨겁다.

나라별 전통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은 청춘남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친구나 가족들에게 실시간으로 전송해 재미를 더하고 있다.

다문화쉼터에는 내외국인들이 쉴 수 있는 휴식용 테이블과 TV, 정수기 등도 갖췄다. 외국인들은 시장 안에서 튀김이나 치킨 족발 떡·김밥 등을 구입해 이곳 다문화 홍보관 테이블에 둘러앉아 함께 음식을 나눠 먹으며 담소를 나누기도 한다. 일상 속 휴식공간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이에 따라 내·외국인 이용객들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다문화 홍보관과 쉼터를 설치한 이후 동상시장에 젊은층이 대거 모이면서 시장 내 칼국수타운 점포 매출도 종전보다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동상시장 활성화를 위해 동상시장 홈페이지(www.ds-market.co.kr)를 구축했고, 동문과 서문 남문 3개소에 간판을 설치했다. 이뿐만 아니라 칼국수타운 특화거리도 조성했으며, 시장 내 역사유적지 디자인 벽화와 상인역량강화를 위한 상인교육, 자체 다문화 방송국 운영 등 자생력을 강화하는 사업들을 추진해왔다.

시 관계자는 "동상시장이 다문화 외국인들에게 먹거리 등 장도 보고 친구도 만나는 그야말로 문화관광형 공간역할을 다하고 있다. 올해도 다문화 음식경연대회를 개최해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정착하는 데 행정력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공모에 선정된 동상시장은 앞으로 3년간 (총사업비 최대 18억 원)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한다.

김해지역에는 2만 5000∼3만 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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