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조깅트랙·족구장 등 갖추고 지난해 11월 완공
의창구민에 새 운동 명소…모든 시설 선착순·무료로

개인 또는 단체가 일상생활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하여 참여하는 자발적인 신체 활동. 누리집 검색으로 얻을 수 있는 생활체육 정의입니다. 연초 세우는 한 해 목표에 '주 몇 회 이상 운동', '다이어트' 등이 매번 빠지지 않듯이 더 나은 삶과 체육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가장 안전한 유산소 운동이라 불리는 걷기운동부터 구기종목, 더욱 격렬한 움직임까지. '자발적인 참여'가 만드는 생활체육은 그렇게 일상 곳곳에 자연스레 스며 있습니다.

여기 그 실천을 더욱 빛나게 하는 존재들이 있습니다. 동네 골목부터 잘 가꾼 공원, 실내 체육시설 등 손으로 만들고 발로 다진 공간들이지요. 언제든지 찾을 수 있고 자주 볼 수 있는, 부담없이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장소들. 오늘부터 이를 '우리 동네 생활체육 성지'라 불러볼까 합니다. 그리고 그 장소를 공유하려 합니다.

◇창원 소답주민운동장 

창원시 의창구 소답동 '소답주민운동장'은 기다림의 결과다. 총사업비 54억 원을 들여 소답동 550-1번지 일대 1만 8010㎡ 터에 조성한 운동장은 지역 주민의 숙원사업이었다. 마땅한 체육시설이 없었던 소답동 주민은 그동안 가벼운 조깅이라도 하려면 소답초교나 창원초교 운동장, 의창스포츠파크를 찾아야 했다. 하지만 이제 그 수고를 덜게 된 것이다.

소답주민운동장은 지난 2010년 도시계획시설 결정 등 행정절차와 편입토지 보상협의를 거쳐 2015년 12월 착공했다. 2017년 11월 축구장·조깅트랙·농구장·족구장·주차장 등을 갖추고 완공됐다. 운동장은 '지역 간 균형적인 체육 인프라 구축'이라는 창원시 목표도 깃들어 있다. 그동안 창원시는 이 같은 취지 아래 성산스포츠센터, 북면사회인야구장, 마산합포스포츠센터, 진동체육시설, 용원주민운동장 등을 건립했다.

창원 소답주민운동장 내 족구장과 농구장. /이창언 기자

지난 15일 저녁 찾은 소답주민운동장은 '우리 동네 생활체육 성지'라 불리기에 충분해 보였다. 제법 쌀쌀한 날씨임에도 주민 몇몇은 가벼운 조깅을 즐기고 있었고 배드민턴 라켓과 셔틀콕을 든 커플도 눈에 띄었다. 축구장 안전펜스에는 '의창FC 축구팀 팀원을 모집한다'는 현수막도 곳곳 걸려 있었다. 이들은 매주 일요일 오전 8~11시 운동장을 빌려 쓰고 있다. 조깅을 하던 한 주민은 "그동안 집 주변에 마땅한 운동장이 없어 한참을 걸어 의창스포츠파크를 이용하곤 했다"며 "가벼운 마음으로 찾을 수 있는 시설이 가까이 있어 참 편하다"고 밝혔다. 다른 주민은 "올해부터 주 3회 이상은 운동장에 들러 운동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무엇보다 조깅트랙이 잘 조성돼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16일 오전 다시 찾은 운동장에서도 아침 운동을 즐기러 온 주민을 만날 수 있었다. 주민은 조깅트랙으로 향하는 오르막길에서부터 '거꾸로 걷기'로 몸을 예열했다.

운동장 가장 높은 곳에서는 소답동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생활체육과 삶 그 자체가 공존하는 공간인 셈이다.

의창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추위가 물러가면 더 많은 주민이 운동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운동 기구를 추가로 배치하는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운동장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축구장 대여는 무료·선착순이다. 농구장과 족구장 역시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축구장 사용을 원하는 주민은 의창동 주민센터(055-212-5400)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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