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유치위원회 발대…예산 마련 주경기장 신축 나서
양산시, 12일 추진위 꾸리고 첫 회의…내달부터 본격 활동

김해시와 양산시가 2023년 제104회 전국체전 유치 경쟁에 나섰다.

전국체전은 시·도 단위로 개최지 신청을 할 수 있는데 해당 시·도에서 마지막 개최 후 7년이 지나면 신청할 자격이 생긴다. 경남은 2010년 진주시가 개최하고 7년이 경과한 올해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2022년까지는 개최지가 결정돼 있어 올해 신청해 개최지로 결정되더라도 2023년에야 비로소 개최할 수 있다.

유치 경쟁에 먼저 불을 댕긴 건 김해시다. 김해시는 지난달 31일 김해체육관에서 13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국체전 유치위원회 발대식을 했다.

김해시는 지난 2016년 국회의원 선거와 시장 보궐선거 당시 김경수·민홍철 의원과 허성곤 시장이 체전 유치를 공동 공약으로 내세우면서부터 체전 유치를 준비해왔다. 대한체육회를 방문해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지난해 충주 체전 때는 대한체육회 현장 사무실을 방문해 정보를 교환하기도 했다.

김해는 2004년, 2014년, 2017년 도민체전을 3차례 개최했지만 아직 전국체전 개최 경험은 없어 이번 유치전에 몹시 적극적이다. 특히 인구 기준으로 경남 제2의 도시인데도 그보다 규모가 작은 진주시가 체전을 개최한 경험이 이어 이번 유치전에 총력전으로 나서고 있다.

근래 체전은 주된 개최지에서 8~10종목 경기가 열리고, 나머지 종목은 다른 시·군에서 분산 개최된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주경기장 등 일부 체육시설을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 김해는 현재 주경기장이 체전 개·폐막식을 하기에는 부족해 신축을 해야 하는데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체육관 마련에 1000억~150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예산 확보와 함께 터 물색에 들어갔다.

이에 맞서 양산시는 오는 12일 지역 인사 60여 명으로 전국체전 유치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첫 회의를 할 예정이다. 또한 3월 25일 열리는 시민체육대회에서 체전 유치 추진위 발대식을 하고 본격적인 유치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낙동강시대 중심 도시인 양산에서 2023년 체전을 개최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양산은 도민체전 2회 개최, 지난해 경남도 생활체육대축전을 개최한 경험도 있고,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축구 등 일부 경기도 양산에서 진행된 만큼 큰 대회를 치를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노하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체전을 개최하려면 메인스타디움 건설에 최소 35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데 양산은 이미 메인스타디움을 보유하고 있어 일부 개보수만 하면 돼 예산도 아낄 수 있다"며 "실행 가능한 계획이 되도록 꼼꼼하게 유치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체전 개최 신청은 시·도 체육회가 하는데 오는 5월 대한체육회가 유치 신청 공고를 하면 경남체육회는 김해와 양산의 신청서를 검토한 후 8월까지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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