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박종훈 교육감·차재원 대표 '방식'논의 중
보수 진영 '필요성' 공감…후보들 "내가 적임자"

6월 13일 치러질 경남도교육감 선거를 110여 일 앞두고 진보와 중도·보수 양 진영 후보 간 단일화 속도가 붙었다. 지난달 11명이 출마 뜻을 보였지만 교육감 후보는 진보 2명, 중도·보수 3명 등 5명으로 압축됐다. 후보 단일화를 거쳐 각 진영 1 대 1 구도로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진보 2명 "논의하지만 시기는 미정" = 진보진영은 박종훈 현 교육감과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차재원 우리교육공동체(준) 상임대표가 단일화를 추진한다.

출마 의지를 밝혀왔던 안종복 경남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은 22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 조언과 충고를 종합한 결과 '진짜 진보후보'가 꼭 당선돼야 한다는 경남 교육계 열망을 확인했다"며 "차재원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차 대표는 "안 이사장의 큰 결단에 머리를 숙인다. 단일화 후보라는 무거운 짐을 이어받아 서로 정책을 합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교육감은 지난 1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재선 의지를 밝혔다. 박 교육감과 차 대표는 단일화 논의를 하고 있다. 박 교육감 측은 "단일화 방식 등 논의 중인 것은 맞지만 명확한 입장을 정리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양보와 존중을 단일화 전제라고 밝힌 차 대표는 "진보적 성향의 시민사회단체에서 단일화를 요구하는 만큼 논의는 계속하고 있다"며 "현직 교육감과의 단일화 논의는 평가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지난 선거 때보다 진통이 예상되고 시간도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보수 3명 "단일화는 분명하지만" = 중도·보수 진영으로 분류되는 교육감 후보는 김선유 전 진주교대 총장과 창원대 총장을 지낸 박성호 전 국회의원, 이효환 창녕제일고 교장 등 3명으로 압축됐다.

1월까지만 해도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린 강재인 전 창원교육지원청 교육장, 심광보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최해범 창원대 총장, 고영진 경남일보 회장, 정차근 창원대 교수 등은 다른 후보 지지 선언 없이 출마 뜻을 접었다.

중도·보수 후보 3명은 단일화를 논의하고자 지난 20일 머리를 맞댔다. 하지만, 모두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어 단일화에 이르기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지난 5일 출마 회견에서 이념과 성향에 제한 없이 누구에게나 통 큰 단일화의 문을 열어 놓겠다고 밝힌 김 전 총장은 "단일화 인식은 같이하고 있지만 후보 간 생각 차이는 있다. 득표와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지양한다"고 강조했다. 단일화 후보는 경쟁력과 확장성이 있어야 하지만, 이를 입증할 객관적 자료 확보는 쉽지 않다는 말을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후보군 중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한 박 전 의원도 단일화 원칙을 강조했다. 이 교장도 단일화 필요성을 피력하면서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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