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상고 출신 구삼조·황윤철 부산상고 출신 허철운
행추위 평판 조사 후 내일 심층면접…내달 최종 승인

경남은행 차기 행장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됐다.

BNK경남은행은 지난 23일 오전 행장추천위원회(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새 행장 후보 9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 행추위는 이날 오후까지 면접하고 나서 곧바로 후보자 압축 심사를 진행, 모두 3명으로 추렸다.

그 결과 구삼조(57·사진) 부행장, 황윤철(56·사진) BNK금융지주 부사장, 허철운(62·사진) 전 수석부행장이 압축 후보에 이름 올렸다. 반면 이철수(58) 수석부행장, 김형동(56) 부행장, 경원희(62) 전 부행장, 문양호(59) 전 부행장, 이경균(59) 전 부행장, 조태구(61) 전 부행장은 고배를 마셨다.

'3인'에 포함된 구 부행장은 마산상고 55회 출신으로, 1981년 4월 경남은행에 입행해 여신지원본부장·영업지원본부장·경영기획본부장 등을 맡았다. 황 부사장은 마산상고 54회 출신으로 1980년 3월 경남은행에 들어와 지역발전본부장·마케팅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해 BNK금융지주로 옮겨 그룹 경영지원총괄 부문장을 맡고 있다. 허 전 수석부행장은 부산상고 출신으로 지난 2014년 손교덕 은행장 선임 당시에도 최종 후보자 명단에 이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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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장 선출 과정에는 경남은행 출신 현직 4명, 전직 5명이 지원한 바 있다. 이제 현직 1명(구삼조 부행장), 경남은행 출신 지주사 1명(황윤철 부사장), 전직 1명(허철운 전 수석부행장) 대결로 좁혀졌다.

하지만 은행권에서 유독 중시하는 출신학교 측면에서는, 마산상고 2명(구삼조·황윤철)과 부산상고 1명(허철운) 구도다. 마산상고 쪽은 "경남은행장만큼은 다른 학교에 내줄 수 없다"는 정서를 형성하고 있고, 부산상고 측도 이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매우 적극적인 물밑 작업을 펼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BNK금융지주를 이끌고 있는 김지완(72) 회장 또한 부산상고 출신이다. 하지만 금융권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정작 김 회장은 경남은행장까지 부산상고 출신이 맡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김지완 회장 의중은 이미 특정 후보에게 쏠려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행장추천위는 현재 5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 가운데 최소 3명이 김 회장 쪽과 가까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행추위는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남은 후보자 3명의 평판 조사를 진행한다. 이어 27일 심층면접을 한 후 이날 바로 최종후보자 1명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어 내달 20일 전후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 절차를 거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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