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28일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업종 분류 기준(GICS·GlobalIndustry Classification Standard)이 대폭 변화될 예정이다. 통신 섹터의 이름이 커뮤니케이션 섹터로 변경되고 IT와 경기민감재 업종 아래 포함됐던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 텐센트, 바이두, 컴캐스트 등 대형주들이 커뮤니케이션 섹터로 이동하게 된다.

이에 따라 커뮤니케이션 섹터의 경우 통신, IT, 미디어 관련 종목이 모두 합쳐진 새로운 섹터로 탄생하게 된다. 반면, IT섹터의 경우 하드웨어 중심의 섹터로 변질되고 경기관련 소비재의 경우 미디어 관련 종목들이 모두 제외됐다.

먼저 IT섹터의 경우 소프트웨어 종목들이 3가지 경로로 뿔뿔이 흩어지는데, 대부분이 커뮤니케이션 섹터 내 인터랙티브&서비스(Interactive Media & Service) 산업으로 이동되고 온라인 쇼핑몰 관련 종목들은 경기민감재 섹터로 옮겨진다. 나머지의 경우 IT섹터 아래 소프트웨어 & 서비스라는 하위산업이 폐지되면서 인터넷 서비스 & 인프라라는 신규 하위산업으로 재편입된다. 결국 IT섹터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컸던 구글, 페이스북, 텐센트, 알리바바, 이베이 등이 모두 편출되면서 IT섹터의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판단된다.

커뮤니케이션 섹터의 경우 통신섹터에서 이름이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경기민감재 섹터 아래 포함된 미디어 산업과 IT섹터 아래 포함된 인터넷 소프트웨어 하위산업을 통째로 흡수하면서 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GICS 기준의 변화에 따라 국가별 IT섹터의 기업 편출과 커뮤니케이션 섹터의 기업 편입에 따른 섹터 비중변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섹터로 재구성된 콘텐츠, 엔터, 게임, 인터넷 소프트웨어 종목들이 향후 미래 시장을 주도하는 대표 업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적으로 커뮤니케이션 섹터의 비중 확대로 관련 종목의 수급 혜택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국가별로 섹터의 시가총액 비중과 추종자금 규모가 다르다는 점에서 전략에 미세한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네이버,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카카오, CJ E&M 등 IT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미디어 종목들이 대거 신규 섹터로 이동하면서 3%에 불과했던 통신업종 비중이 8%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IT와 경기민감재 섹터의 경우 각각 2.3%, 3.4%의 비중 감소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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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타 국가 대비 한국의 IT 비중 감소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다. 이는 시가총액이 압도적으로 높은 삼성전자가 여전히 IT 섹터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주식시장을 추종하는 자금 규모는 88조 원 정도이며 대부분이 섹터별 펀드가 아닌 KOSPI 200, KOSPI 100, KOSDAQ 150 등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라는 점에서 한국 IT와 경기민감재 섹터 비중 변화에 따른 기계적 자금 이탈 규모는 크지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권병철 NH투자증권 창원WMC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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