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지훈련서 맹타
실력으로 우려 잠재워
타격감 올리기에 집중

사연 많은 이적생 NC '최준석' 활약이 심상찮다. 팀 최고참이자 베테랑으로서 팀 분위기를 이끌며 올 시즌 반전을 노리고 있다.

지난 14일 최준석은 계약 직후 곧장 NC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날아가 캠프에 합류했다. 실전 감각과 팀 적응 우려도 있었지만 최준석은 실력으로 이를 잠재웠다.

20일 치른 자체 청백전에서 청팀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준석은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최준석은 1회 첫 타석에서는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3·5·6회에 모두 안타를 추가했다.

22일 넥센과의 평가전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이날도 4번 1루수로 나선 최준석은 1회와 5회 맹타를 휘두르며 7-6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후 최준석은 "청백전에서도 안타를 치고 오늘도 안타를 쳤다. 100% 만족은 하지 못하지만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감독님께서 계속 출장 기회를 주신다. 타격감을 좀 더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2차 전지훈련 첫 평가전이었던 kt전에서도 최준석은 5회 교체로 출전해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내는 등 믿음에 보답했다.

현역 연장 꿈을 이룬 NC 최준석이 지난 22일 미국 투손에서 열린 넥센과의 평가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NC다이노스

최준석은 2002년 롯데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2005년까지 롯데에서 활약하던 최준석은 이듬해 5월 시즌 도중 두산으로 이적했다. 이후 2013년까지 두산에서 뛰고 2014년 다시 롯데로 돌아왔다.

17년 프로생활 통산 성적은 타율 0.276 857타점 197홈런이다. 롯데에서의 최근 4시즌 성적은 2014년 타율 0.286 90타점 23홈런, 2016년 타율 0.262 70타점 19홈런, 2017년 타율 0.291 82타점 14홈런으로 준수하다. 특히 2015년에는 109타점·31홈런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고 타율 역시 0.306으로 2002년, 2009년, 2010년에 이어 네 번째로 3할대 타율을 남겼다.

시련도 있었다. 지난해 FA 자격을 얻은 최준석은 일찌감치 FA시장에 나왔지만 어느 팀도 그를 찾지 않았다. 적지 않은 나이, 한정적인 지명타자 활용도, 좁은 수비 범위와 주루 플레이, FA 보상선수 출혈 등이 문제였다.

은퇴 위기까지 내몰렸던 최준석은 독립리그 구단 입단까지 고려했다. 그러다 NC의 극적인 선택으로 현역 연장 꿈을 이뤘다. 롯데에서 4억 원을 받던 연봉은 5500만 원으로 줄었지만 최준석은 오히려 "선수 보상 없이 미래를 열어준 롯데, 부족한 저를 받아준 NC에 야구로 보답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최근 최준석은 15㎏가량을 감량한 모습으로 변신해 의지를 이어갔다. 기존 주전 선수들에게는 자극제 역할도 하고 있다. 올 시즌 제2의 이호준 혹은 그 이상을 꿈꾸는 최준석의 '반전 스토리'를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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