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개발공사 최근 완공…시, 권리 이양 제안 거절
줄다리기에 개관 불투명

경남도개발공사가 최근 진주혁신도시 내에 국내 최대 규모의 화석문화재 전시관을 최근 준공했지만 관리권을 두고 진주시와 이견을 보이면서 개관이 불투명해졌다.

도개발공사(이하 도개공)는 지난 2011년 10월께 진주혁신도시 부지 조성 과정에서 부지 내 호탄동 산21과 66-1, 문산읍 산 43 등 3곳 1만 1055㎡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했다. 그해 11월 문화재청은 화석산지가 발견된 3곳 가운데 중요 유적이 발견된 1200㎡ 규모 화석산지를 천연기념물 534호로 지정하고 사업시행자인 도개공 측에 발견된 화석산지 보존을 위한 전시관 건립과 주변 정비 등을 요구했다.

도개공은 유적이 발견된 3곳 가운데 한 곳에는 화석발견 현장을 덮는 형태의 독립적인 1개의 전시관을 건립하고 나머지 2곳은 하나로 묶어 1개의 전시관을 건립했다.

그런데 도개공이 전시관을 완공한 뒤 진주시에 관리권을 이양하려 하자 시가 거부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도개공 관계자는 "문화재청의 천연기념물 고시(국가지정문화재 주변 현상변경 허용기준 고시) 때 문화재 관리단체를 진주시로 했었다. 따라서 전시관 공사가 끝났다면 관리단체인 시가 맡는 게 맞지 않냐"는 주장이다.

이어 "전시관 관리권을 진주시에 이관해 주려고 했지만 시가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며 관리권 이양을 거절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룡 화석발자국을 처음 발견한 진주교대 김경수 교수도 "천연기념물은 대부분 지자체에서 관리권을 이양받아 관리해오고 있는데 진주시만 관리권 이양을 거부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김 교수는 "도개공 측에서 익룡전시관 건립 초기에는 전시관과 체험관을 운영하기 위해 2층으로 건립하기로 했으나 시가 운영에 어려움이 있어 전시관 2층 계획에서 1층으로 규모를 축소해 건립하는 등 전시관 건립에 관여를 했다"며 "최근 전시관이 완공됐지만 이제는 관리권 이관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도개공에서 화석문화재 전시관을 건립할 당시 진주시와 관리권 등 운영에 관한 아무런 협약 등이 없었다. 천연기념물이라고 해서 무조건 시에서 관리해야 하는 법도 없다"며 "화석문화재 전시관은 문화재청이나 제3자에게 위탁해 운영하면 된다"고 밝혔다.

화석문화재 전시관은 지난 2012년 착공했으며 총사업비 70억 1500만 원을 들여 대지면적 8만 6039㎡, 연면적 1757㎡, 건축면적 1341㎡의 지상 1층 규모로 지어졌다. 전시관에는 1·2·3전시관을 비롯해 수장고, 화석표본처리 분석실, 화석산지 보호각 2곳으로 꾸며져 있다. 이곳에는 양서류(개구리 발자국) 1종, 파충류(도마뱀 등) 3종, 포유류(공룡 등) 2종을 비롯해 발이 달린 모든 동물의 발자국 화석이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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