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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신문 필통]벌써 꿈을 정해야 하나요?

세상 변화에 학생 관심사 많지만 대학에선 진로 '일관성'요구
생활기록부에도 중요 기재사항…가능성 발견·응원이 더 필요

2018년 06월 18일(월)
청소년기자 임수종(진주고2) webmaster@idomin.com

친구들과 가벼운 이야기를 나눌 때 "너 나중에 커서 뭐할래?", "진로는 뭐로 정할 거야?" 이런 이야기들이 종종 오간다. 그럴 때마다 친구들은 자신이 가지고 싶은 물건부터, 직업까지 다양한 목표를 이야기한다.

생활기록부를 살펴보자 '진로 희망 사항'이라는 칸을 볼 수 있다. 이 칸에는 자신이 미래에 어떤 직업을 갖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적어 낼 수 있다. 대학입학 사정관들은 이를 보고 학생의 흥미와 적성을 파악하고 합격 여부에 참고한다. 그래서 학생들은 이 칸을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고려해 최대한 조리 있고 설득력 있게 적어낸다. 학생들은 자신을 가장 효과적으로 나타내고 표현할 수 있고, 교사는 학생의 진로뿐만 아니라 각각의 성향을 파악하는 데 용이하게 쓰이기도 하는 생기부의 중요한 기재사항이다.

그러나 진로와 관련된 생기부의 현실은 학생들에게 진로 일관성을 요구하고 지금 당장 평생 무엇을 하고 살지 답을 찾으라고 강요하는 것 같다. 진로가 확실하지 않고 꿈이 명확하지 않은 학생들은 '루저' 취급을 당하는 것 같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A군(18) : 진로를 문과 계열에서 이과 계열로 바꿨는데 진로 일관성 부분에서 점수를 많이 받지 못할까 봐 겁나요.

B양(18) : 말은 100세 시대라고 하면서 정작 10대 청소년들에게 진로의 일관성을 가지라고 요구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요.

C군(17) : 아직 17살밖에 안 됐는데 꿈이 확실하지 않은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강요된 꿈, 쥐어짜서라도 만들어 내야 하는 꿈, 그게 옳은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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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자료사진.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자신의 관심사가 변하고 진로가 바뀌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성장기의 아름다운 과정임에도 빨리 진로를 정해야 한다는 압박과 정해진 진로를 벗어나는 것에 적지 않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진로가 일관되지 못하다면 진로에 대한 확실성을 가지지 못했다고 판단될까 봐 불안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학입시를 앞둔 학생들에게 생기부의 내용은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생기부의 '진로 희망사항'이 왜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는지, 그것이 왜 더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이미 현실에선 상식이 되어 버린 듯하다. 현재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을 겪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선 단 한 가지 진로를 가지고 생활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의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회와 자신의 흥미와 적성의 교집합을 찾아가야 한다.

사회가 변화하고 발전하는 만큼 우리 교육도 그것에 발맞춰야 한다. 모든 것에 대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학생들에게 빨리 단 하나의 길을 정하라고 강요하는 사회. 이런 교육은 아마도 미래를 위해 올바른 선택일 수 없다. 학생들의 가능성을 믿어주고 스스로 변화하고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응원해주며 바라봐 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진로의 일관성, 그것만이 정답이 될 수는 없다.

/청소년기자 임수종(진주고2)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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