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거창군의회가 출범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아직 원 구성을 하지 못한 채 파행을 겪고 있어 군민 질책이 쏟아지고 있다.

거창군의회는 지난 3일 의장·부의장을 선출하고 개원식을 했으나 4일 예정됐던 상임위원장 선출을 두고 여야 협의가 되지 않아 현재까지 벽에 부딪힌 상황이다.

의장·부의장 선거 당시에도 조율이 매끄럽지 않아 오전 10시 개의하자마자 정회를 하는 혼란을 겪었고, 결국 오후에 일부 의원만 참여한 채 선거를 치렀다. 이어 열린 개원식도 의장·부의장 선거에 불만 있는 민주당 의원 등 4명이 불참해 '반쪽짜리' 개원식이 됐다.

지난 4일 개회 예정이던 제2차 본회의 상임위원장 선거 역시 시작도 하지 못하고 한국당과 민주당 간 협의를 위해 바로 정회했다. 그러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채 자정이 넘어 자동 산회했다.

거창군의회 상임위원장은 3석으로 현재 민주당에서는 2석 이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한국당에서는 1석밖에 줄 수 없다고 맞서는 등 합의를 이뤄내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한국당은 의장을 맡았을 뿐 부의장도 무소속 의원에게 양보한 만큼 상임위원장 2석 차지는 당연한 데도 민주당 의원들이 몽니를 부리고 있다는 견해다. 반면 비례대표를 포함해 3명이 입성한 민주당은 다수당의 횡포라며 상임위원장 2석을 할애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다음 임시회를 열려면 3일간 집회 공고기간을 거쳐야 해 빨라야 오는 13일이 되어야 한다. 집행부 업무보고와 추경 등을 앞둔 의회가 첫걸음부터 휘청거리는 상황을 보는 군민은 앞으로 의정활동을 제대로 해나갈지 걱정과 함께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한 군민은 "군민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일하겠다고 머리 숙이던 게 채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밥그릇 싸움만 하는 구태를 되풀이하는 모습이 한심하다"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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