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권 시장 학부모와 간담회 "소통의 장 빠른 시일 내 구성"

양산지역 발달장애인 지원을 위한 첫걸음인 '민관협의체'가 꾸려질 전망이다.

18일 김일권 양산시장은 발달장애인 학부모 30여 명과 시장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는 시장 당선 직후 현장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그들의 시각에 맞춰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취지로 김 시장이 지역단체와 가진 첫 공식행사다.

참석자들은 그동안 발달장애를 가진 자녀를 보살펴야 하는 안타까운 사연과 희망을 쏟아냈다.발달장애 자녀 2명을 둔 한 학부모는 "발달장애인지원법 제정 이후 경남지원센터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며 "하지만 양산에는 센터가 없어 좀 더 가까운 곳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18일 열린 김일권 양산시장과 발달장애인 부모의 간담회 모습. /이현희 기자

장애인 학교인 상북면 양산희망학교 학부모는 올해 졸업을 앞둔 발달장애 자녀에 대한 걱정을 털어놨다. 그는 "졸업하고 성인이 되면 모든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막막함을 호소했다. 발달장애아동은 그나마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돼 있지만 성인은 주간보호시설, 직업재활교육 등에서 소외당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리자 참석자를 비롯해 김 시장도 울먹였다.

이 밖에도 참석자들은 "국민의 기본권인 행복추구권을 발달장애인도 누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견딜 수 있도록 당당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 발달장애인을 인정해달라", "아이들은 미리 예약하고 아프지 않은 만큼 최소한의 의료복지시설을 갖춰달라", "장애자녀를 둔 부모는 아플 시간도 없다" 등 저마다 가슴 아픈 사연을 전하면서도 '사회적 공감'을 호소했다.

28세 발달장애 아들을 둔 아버지는 2016년 양산시에서 제정한 '양산시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언급하며 "없는 것을 새로 만들어달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시가 제정한 조례대로만 발달장애인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김 시장은 '현장과 행정의 소통'을 강조하며 민관 공동협의체 구성을 통해 발달장애인 지원 문제를 함께 고민하자고 답했다. 그는 "문제 해결을 단번에 할 수 없겠지만 소통하는 공간이 필요하다"며 협의체 구성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시 관계자는 "현장 중심의 행정이 필요하다는 시장 방침에 따라 발달장애인 지원이 더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우선 소통의 장인 민관협의체 구성을 빠른 시일 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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