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호 시장 '소통 행정'
민원현장 직접 찾아 논의
대책검토·처리 빨라 만족
4년간 꾸준히 실천해 호평

밀양시가 진행하는 '찾아가는 시장과 만남의 날' 행정이 시나브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민원이 좀 줄어드는 추세고, 시장과 시민이 소통하는 시스템이 정착되고 있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2014년 7월 민선 6기가 시작되고 2개월 뒤 공약했던 '시장과 만남의 날'을 바로 실천했다. 시장이 시민과 직접 소통하려는 취지였다. 박 시장은 시청에 민원을 넣은 민원인들을 시장실로 오게 해서 면담하고 건의사항을 각 부서에 전달해 해결하도록 지시했다.

2017년 5월부터는 이 방법을 거꾸로 바꿨다. '찾아가는 시장과 만남의 날'로 이름을 각색했다. 시장이 매월 1회 민원이 있는 곳으로 손수 찾아가 건의사항을 접수하고 밀양 발전 방안도 듣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시 행정과는 우선 읍면동 주민자치위원 방문 계획을 잡아놓았다.

지난달 28일 박일호(맨 오른쪽) 밀양시장이 건설과장과 함께 하남읍 행정복지센터에서 하남읍 주민자치위원 18명을 만났다. 국지성 호우로 감자 등 농작물 침수 피해가 컸던 하남들 배수 문제에 대한 여러 가지 대안을 논의하는 모습. /밀양시

지난달 28일 박 시장은 건설과장과 함께 하남읍 행정복지센터에서 하남읍 주민자치위원 18명을 만났다. 지난달 26일 내린 국지성 호우로 감자 등 농작물 침수 피해가 컸던 하남들 배수 문제 등과 관련해 열띤 토론과 대책을 논의했다. 시는 논의 결과를 토대로 하남들 배수 개선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7월엔 상남면을 찾아가 폐비닐·영농 부산물 처리가 쉽지 않다는 주민들 이야기를 접하고 시에서 장비를 지원해주기로 약속했다. 이 밖에도 상남면 주민들은 평촌마을 도로와 용수로 정비를 건의했고, 대동아파트 앞 버스승강장이 협소하니 넓혀달라는 의견도 제안해 시는 검토해보기로 했다.

이처럼 '찾아가는 시장과 만남의 날'은 박 시장이 담당 부서장과 같이 지역민이 있는 현장으로 나가 건의사항을 듣고 행정 처리가 가능한지를 검토하고서 법을 어기지 않는 범위 안에서 신속히 해결해주려 노력하고 있다.

2014년 9월부터 진행한 '시장과 만남의 날'과 지난해 5월부터 시행한 '찾아가는 시장과 만남의 날'은 2018년 4월 현재까지 총 158건 건의사항을 접수했으며, 주민 414명을 만났다. 건의사항 건수는 2015년 32건에서 2016년 56건으로 2배가량 늘었으나 2017년 다시 38건으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올해는 4월까지 13건 접수됐다.

건의사항 총 158건 중 행정처리가 완료된 것은 82건이며, 추진 중 32건, 중장기 해결 사항 23건, 처리 불가 21건이다.

차경숙 시 행정과 주무관은 "시장과 만남의 날 행사에 참석한 주민들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돼 실효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시장과 만남의 날 행사를 일회성으로 하는 건 많이 봤는데, 밀양시처럼 주기적으로 매월 1회 4년 동안 지속적으로 하는 시군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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