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보행로 없는 데다
야간엔 안내원도 없어
시 "추가 안전조치할 것"

창원시 새 야구장 건립공사 때문에 보도가 막혀버렸다. 공사업체가 도로점용허가를 받았지만 보행자는 보도가 없어져 우회도로를 이용해야 해 불편한 데다 교통사고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보행로가 막힌 지 보름이 지났는데도 야간에 차도로 걷는 보행자 안전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MBC경남 인근 새 야구장 북문에서 운동장사거리(정문)로 이어지는 삼호로 도로변 보행로가 막혀 있었다. 공사업체가 가림막을 쳐놓았기 때문이다. 차로에 임시 보행로도 확보돼 있지 않았다.

▲ 창원시 새 야구장 건립으로 마산회원구 양덕동 MBC경남 창원본부 인근부터 운동장 사거리까지 인도가 폐쇄돼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26일 오후 한 할머니가 자동차가 오가는 도로를 위태롭게 걸어가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날이 컴컴해진 지난 25일 오후 6시 30분께 새 야구장 북문에서 몇몇 사람들은 '보행자보도 없음!', '차도 보행시 사고 위험!'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있었지만 차로를 이용해 걸어가고 있었다. 4차로를 운행하던 차량은 보행자를 피해 3차로로 들어왔다 다시 4차로로 주행했다. 교통사고 위험이 컸지만 관리·감독하는 사람은 없었다.

26일 오전 9시 30분께 확인하니 북문에 1명, 정문에 1명이 보도가 없어진 곳으로 사람들이 걷지 못하도록 배치돼 있었다. 기자가 북문에서 정문으로 가고자 차도로 걸으려고 하니 제지하며 도로 건너편 보도나 운동장 안으로 우회하라고 했다. 현장에 배치된 이는 오후 5시까지 보행자가 차도로 걷지 못하도록 관리·감독한다고 했다.

새 야구장 시공사인 ㈜태영건설은 지난 12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양덕동 506-2 외 삼호로측 보행로에 대한 도로점용허가를 받았다. 차도를 확장하고 보도를 새로 설치하기 위해서다. 정문에는 이를 알리는 허가증이 비치돼 있었으며, 보행자들이 차도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통행금지와 우회도로를 알리는 입간판과 현수막이 설치돼 있었다.

문제는 차로로 걸어가지 못하게 안내자가 평일 낮 시간대에만 배치된다는 점이다. 야간에는 보행자가 차로를 걸어가다 사고를 당할 수 있다. 또한, 안내자가 제지해도 둘러가지 않으려고 차로를 걸어가는 이들도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인부가 지키고 있는 낮에도 제지를 뚫고 차도를 이용하는 이들이 있다"며 "야간에 관리·감독하는 사람을 구하려고 하지만 잘 안 구해져서 찾고 있는 중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우선적으로 삼호로 보행로 공사를 끝내 보행자가 통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우회도로 안내를 하고 감속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조치를 했음에도 야간에 차로로 걷는 문제 등이 발생했다"며 "지난 주말부터 관리·감독할 사람을 찾고 있다. 불가피하게 추가 조치를 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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