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이용만족도 조사 응답자 27.4%가 지적
'난폭운전·승하차 미배려' 등 기사 불만 여전

시내버스 과속과 난폭운전 문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차 간격을 지키지 않는다는 불만도 많았다.

마산YMCA·마산YWCA·진주YMCA는 '경남도 시내버스 이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경남소비자단체협의회가 경남도 후원을 받아 지난 9월 1일부터 20일까지 도민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거제(155명)·거창(76명)·김해(150명)·사천(80명)·양산(246명)·진주(138명)·창원(544명)·통영(80명)지역에서는 1469명(남 360·여 1109)이 운전기사, 차량 시설, 정류소 시설과 안내체계, 운행 실태와 안전운행, 접근성, 대중교통체계와 환승, 요금, 다른 지역과 비교, 행정 등 13개 영역 53개 문항에 대해 만족도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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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들은 시내버스의 난폭운전과 배차 간격을 지키지 않는 것에 불만이 많았다. /경남도민일보 DB

설문 참가자들은 버스기사 답변 태도·복장 상태에 대해 보통 48%, 만족 33.9%, 매우 만족 6.7% 등 보통 이상 점수를 매겼다. 11.4%는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차량 시설, 정류장 시설, 안내체계, 운행 실태, 접근성 등도 보통 이상 평가를 했다. 대중교통 전반 평가에서 보통 이상(보통 49.4%, 만족 29.2%, 매우 만족 5.8%)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세부 항목별로 보면 문제점은 여전했다. 참가자 31.1%는 운전기사가 과속·난폭운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또 18.4%는 노약자와 어린이가 승하차 때 운전기사 배려가 불만족스럽다고 했다.

정류소 시설 문제점도 지적됐다. 24.6%는 비·햇빛을 가릴 수 있는 시설, 22.9%는 의자 등 대기시설, 23.6%는 야간 조명에 대해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특히 배차 간격 미준수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응답자는 27.4%로 나타났다. 또 26.2%는 첫차와 막차 시간이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수경 진주YMCA 국장은 "대부분 영역에서 만족도가 보통 이상이지만 운행 실태와 정류소 시설에 대한 종합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며 "정류소 이용 편리성이나 쾌적성을 높이기 위한 시설 정비와 함께 주변 환경 개선과 관리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배차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터 확보 등 문제가 있겠지만 이용 승객이 많은 곳부터 승강장을 개선하고 공공 와이파이 구축 등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대중교통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승용차보다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국장은 "근본적인 대중교통체계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승용차 이용을 억제할 수 있는 교통정책이 뒷받침돼야 하고, 버스가 승용차보다 목적지에 더 빨리 도착할 수 있거나 적어도 비슷한 시간에 도착할 수 있도록 획기적인 대중교통 우선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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