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탐사가, 9년여 추적끝에 통로 발견. 패망 전 국보급 문화재등 은닉 ‘추정’


부산항 지하에 일제 때 만들어진 대형 어뢰공장이있다는 사실이 9여년동안 시설물을 추적해 온 탐사가에 의해 제기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곳에는 일본군이 패망을 앞두고 중국에서 수탈한 엄청난 액수의 보물과 국보급 문화재 등이 함께 은닉돼 있는 것으로 탐사가측은 추정하고 있다.
전직 교사 출신이자 전문 다큐멘터리 작가 정충제(53·산청군 신안면)씨는 지난 3월초 옛 조선총독부 소유 부산시 남구 문현4동 1219-1 ㄱ건재상 부지지하 16m 지점에서 어뢰공장 통로를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정씨에 따르면 9년전 우연히 부산항의 지하시설에 일본군이 보물을 숨겨뒀다는 말을 듣고 탐사를 시작했으며 지난 3월 문현동 건재상 부지에서 대형굴착기를 동원, 직경 60㎝ 크기로 지하 16m 지점까지 파 내려가다 높이 3m, 폭 2.5m 크기의 지하통로를 발견했다.
지상에서 지하통로까지는 수중 탐사요원 1명이 드나들 수 있는 굴착구가 설치됐고 현재는 외부인의 출입을 막기 위해 철구조물로 입구가 차단돼 있다.
지난 3월말 무인수중카메라를 굴착구에 집어 넣어 물에 잠긴 지하 요새 통로를 촬영한 결과 아주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포대가 5층 높이로 차곡 차곡 쌓여져 있는 것도 확인됐다.
정씨는 굴착에 앞서 올해 1월초 대전 모 대학 손모 교수에게 문제의 땅 주변에 대한 전자 탐사를 실시한 결과 저비저항대(동굴통로)가 있음을 확인했었고 지난해 탐사를 실시한 미국 전문 지하탐색회사는 3.5㎞, 폭 40m, 높이 7m 크기의 지하 공간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하 통로가 발견된 곳은 현재 부산항내 철도 우암역에 인접해 있으며 우암로에서 7~8m, 부산항 북항 바다와는 50m 정도 떨어져 있다.
부산 남구청 토지대장상에는 문제의 땅이 1934년 이전에는 조선 사람들간에 거래되다 34년 이후 일본 도쿄에 사는 일본인 소유로 넘어갔고 다시 서울에 조선지사를 둔 일본목재주식회사로 등기이전됐으며 일제 패망 직전인 1945년 7월3일에는 조선총독부 소유가 됐다.
정씨는 불모지나 다름 없는 땅의 소유주가 갑자기 일제의 조선총독부로 바뀐 것이 지하에 중요한 시설물이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씨는 보물작업 탐사를 하면서 부산에서 강제 징용된 3명의 노무자를 찾아 인터뷰한 결과 부산항 중앙부두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곳으로 눈가리개를 한채 실려가지하시설물 굴착 작업을 했는데 이곳이 문제의 땅 지하라는 것이다.
실제로 해방 직후 우암동 앞 바다에서는 좌초된 목선 어창에서 어뢰가 가득 실려 있는 것이 한 사진사에 의해 발견됐고 지난 74년엔 동천 하류 앞바다 목조 부두 아래지점에서 펄에 박힌 폭탄 4개가 잠수부에 의해 발견되기도 했다.
정씨는 또 일제가 패망 전 중국에서 수탈한 화차 14량분의 금괴(450t)와 금동불상 36좌, 국보급 문화재를 부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가져 가려다 미해군에 의해 해상항로가 모조리 봉쇄 당하면서 이곳 지하시설물에 숨겨 놓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씨는 “지금까지의 탐사 정황으로 봐서는 문제의 땅 지하에 일제가 만든 엄청난 규모의 어뢰공장 등 지하시설물이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대륙 침략의 야욕 실현을 위해 수많은 노무자를 강제 징용, 악랄한 수법으로 막노동을 시킨 일제만행을 샅샅이 알릴 수 있는 현장을 고발하는 차원에서 부산시나 정부가 관심을 갖고 지하 시설물 탐사 및 발굴사업에 적극 나서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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