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함양군 문화재위원회 현장 답사 등 추진

함양군 마천면 창원마을 구송정(꽃당산) 모습. /정성인 기자
함양군 마천면 창원마을 구송정(꽃당산) 모습. /정성인 기자

함양군 마천면 창원마을 '구송정(꽃당산)'을 지방기념물로 지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27일 함양군에 따르면 창원마을 주민들은 지난 11일 구송정 일원을 경남도기념물로 지정해달라는 청원을 냈다. 이에 군은 문화재위원회를 소집해 의견을 받아본 후 경남도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개암 강익 선생이 서원을 짓고자 했지만, 흉년이 든 데다가 유림이나 군수가 지원해 주지 않아 나이 서른 살이던 1552년 이곳 창원마을로 들어오셨다"라며 "양진재를 짓고 공부를 독실히 하면서 '내가 뭘 잘못했을까' 반추도 해보고 마을 주민들에게 강학도 하면서 1559년까지 창원마을에 머무셨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함양 유림도 개암 선생의 독실한 모습에 진정성을 알아보고 서원 건립에 힘을 보태면서 남계서원이 설립될 수 있었다. 따라서 구송정은 남계서원의 모태와도 같은 곳인데도 지금까지 제대로 조명되거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는 게 주민들 주장이다.

구송정 2450평에는 500년 이상 된 소나무 6~7그루를 비롯해 300년 이상 된 100여 그루 등 모두 200여 그루 소나무가 자생하고 있는데 500년 이상 된 소나무는 개암 선생이 심은 9그루 소나무 중 살아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식생이 뛰어나고 역사·문화적 의미가 있는 만큼 천연기념물로도 가치가 있지만, 지정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는 만큼 우선 경남도기념물로 지정하자는 게 주민들 생각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사유재산이므로 소유자 동의가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기념물 지정에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문화재 위원들 의견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본다"라며 "4월 1일 현장 답사 등의 일정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구송정은 최근 농지 특별법에 따라 문중 종손이 소유권을 취득한 후 제삼자에게 매각됐다. 

/정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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