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도내 16석 석권 쉽지 않아
민주당 기존 3석 넘어 6석도 바라봐
국힘 '색깔론' 들고 나와 '불안' 드러내
13일 선거기간 어떤 반전 나올지 관심

정치권에서 흔히 총선과 관련해 “공식 선거운동 기간 들어가는 시점에는 이미 선거가 끝나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선거 승패를 가름하는 건 공식 선거운동에 들기 직전 기세에 있다는 뜻이다.

국민의힘은 경남 16개 선거구 석권이 목표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역이 재출마한 김해 갑·을과 양산 을 ‘낙동강 벨트’ 3곳을 사수하고, 창원 성산·창원 진해·양산 갑·거제에 기대를 건다.

국민의힘으로서는 무소속 사천·남해·하동을 더한 총 13석 중 한 석이라도 더 잃으면 경남에서 패했다고 볼 수 있다. 현실이 녹록지 않다. 최근 여론조사상 창원 성산과 창원 진해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 열세를 보이고 있다. 창원 성산이야 노동계 표심이 강하게 작용한 데다 민주당 후보가 직전 창원시장을 지내 인지도가 높아 접전이 예상됐다. 군항을 낀 창원 진해를 보면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민주당 후보가 4년 전 출마했었고, 관료 출신 국민의힘 후보는 2월 말에야 공천이 확정됐다.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27일 창원시청 앞 창원광장에 설치되어 있는 대형 투표함 모형 앞에서 선거참여와 공명선거 홍보를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27일 창원시청 앞 창원광장에 설치되어 있는 대형 투표함 모형 앞에서 선거참여와 공명선거 홍보를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양산 갑과 거제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4선에 도전하는 윤영석 국민의힘 후보가 앞섰던 양산 갑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영 민주당 후보가 접전을 보였다. 양산 갑은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어 상징성이 있다.

거제도 서일준 국민의힘 후보가 변광용 민주당 후보를 앞서 왔으나 선거운동이 본격화하고 변 후보 캠프가 진용을 갖췄다. 지난 25일 이재명 당 대표가 거제를 찾아 새벽부터 조선 노동자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는 등 당 차원의 전폭 지원도 뒤따랐다. 이에 최근 주말 사이에 이뤄진 여론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말을 낀 여론조사는 평일 낮 전화를 받기 어려운 조선 노동자들 여론을 담을 수 있다.

공식 선거운동 전 여론조사상 우위는 ‘해볼 만하다’라는 인식을 줘 지지층 결집에 유리하다. 심판론 확대는 중도층 표 확장에도 유리하다. 여론조사 꽃이 지난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자체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이념 성향이 중도라고 밝힌 이들 중 59.4%가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답했다. 이 조사에서 경남·부산·울산지역 응답자 중 53.2%도 같은 대답을 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국민의힘은 ‘색깔론’을 들고 나왔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9일 중앙선거대책위 발대식에서 “종북 세력이 이 나라 주류를 장악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불을 지폈다. 중앙당 차원에서 ‘더는 이 나라를 범죄자들과 종북세력에게 내주지 맙시다’라는 문구 펼침막 게시 지시를 내렸다가 수도권 선거를 고려해 철회했다. ‘색깔론’은 보수 정당이 선거가 불리할 때 꺼내 드는 방편이라는 게 정치권 내 일반적인 시각이다.

경남 국회의원 선거 대진표
경남 국회의원 선거 대진표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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