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문화가 풍부한 산업단지 조성'을 주문한 것을 계기로, 산업통상자원부·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창원을 방문해 지원 확대, 지자체와의 협업으로 산단·문화 융합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8일 오전 10시께 창원시 대원동 '창원복합문화센터(옛 동남공단전시장 서관)'는 서울 방문객과 취재진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장관, 이상주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 국토도시실장 등이 현장을 방문해서다. 박완수 경남도지사, 홍남표 창원시장 등이 방문객을 맞았다.

창원 합동 방문은 윤 대통령이 지난 22일 창원 민생토론회에서 '청년이 살고 싶은 문화가 풍부한 산업단지 조성'을 지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옛 동남전시장을 매개로 문화·산업단지를 융합하는 현장을 확인하러 온 셈이다. 문체부·산업부·국토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유관기관은 관련 전담조직(TF)를 꾸렸는데, 아직 구체적인 지원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왼쪽부터) 홍남표 창원시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28일 창원복합문화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이창우 기자
(왼쪽부터) 홍남표 창원시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28일 창원복합문화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이창우 기자

1983년 동남공단전시장으로 개관한 동남공단전시관은 입주 기업들이 상품을 전시·홍보하는 공간이었다. 창원컨벤션센터 개관 이후 기능을 잃고 한동안 표류해왔지만, 최근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동관은 2020년 경남콘텐츠코리아랩·경남웹툰캠퍼스, 2021년 서관은 복합문화공간 라키비움, 본관동은 2022년 사회적경제혁신타운으로 변모했다.

방문단은 창원복합문화센터 1층 카페(브라운핸즈 라키비움 창원)에서 핸드드립 커피 체험을 한 뒤 문화 시설을 차례로 둘러봤다. 이곳은 실제 노동자들이 퇴근 이후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커피 체험, 클래식 교육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어 경남콘텐츠코리아랩·경남웹툰캠퍼스에서 입주기업·작가 업무 현장도 살폈다.

박병규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장은 △산업단지 근로자 맞춤형 문화사업 확대 △디지털크리에이티브타운 조성사업 등 창원산단 내 정부 관심이 필요한 쟁점 사항을 설명했다. 특히 디지털크리에이티브타운(지하 3층, 지상 13층)은 현재 방치된 옛 동남전시장 야외운동장 터를 개발해 문화·여가·스포츠·업무 공간이 집적된 청년 친화 공간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사업 예상기간은 오는 7월부터 2027년 12월까지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새로 공간을 만드는 일과 기존 자원을 재구성하는 일 모두 중요하다"라며 "산단 내 벤치 하나라도 '저기서 쉬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도록 잘 만들거나 여가 프로그램을 더 다양하게 하려면 예술인 컨설팅도 필요해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화 시기 경제성장을 견인한 산업단지가 문화의 옷을 입고 다시 한번 지역에 활력을 주도록 관계부처·지자체와 손잡고 전폭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청년과 기업이 찾지 않는 산업단지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라며 산업단지에 문화를 더하는 노력을 강화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는 이날 △문화 기반시설 확충 △문화프로그램 지원 확대 △산업단지·지역주민 정주여건 개선 위한 문화예술 지원 방안 △문화자생력 확보 위한 문화기업 입주 지원 제도 정비 등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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