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구단 정체성 없어, 포항 2중대" 혹평…구단 "소통미비 인정, 팬들과 특별 유니폼 제작 검토"

프로축구 경남FC가 올 시즌 새롭게 공개한 유니폼을 두고 팬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경남은 지난 9일 공식용품 후원사인 싸카스포츠가 디자인한 새 유니폼을 공개했다.

새 유니폼이 공개되자 팬들은 각종 커뮤니티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혹평을 쏟아냈다.

특히, 홈 유니폼이 K리그 클래식의 포항스틸리스와 흡사해 '포항 2중대'가 아니냐는 지적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 팬은 구단 게시판에 "2008년 FA컵 결승을 포함해 경남이 유독 포항를 넘지 못한 악연이 있는데, 가로 줄무늬는 포항을 연상케 한다. 특히 올해는 창단 10주년인데 정체성은 사라지고 포항의 2중대가 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적었다.

경남FC 홈 유니폼. /경남도민일보 DB

또 다른 팬도 "유니폼은 사람으로 따지면 얼굴과 다름없는데 누가 봐도 포항과 비슷한 유니폼을 만들어 입고 다니기도 민망하다"고 새 유니폼에 악평을 쏟아냈다.

팬들의 원성이 이어지자 경남FC 서포터스연합회가 이례적으로 성명까지 내는 일이 벌어졌다.

서포터스연합회는 14일 발표한 성명에서 "그동안 구단의 상징인 엠블럼, 클럽송, 유니폼 개정작업은 구단과 팬이 지속적인 대화와 협의를 통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면서 "최근 경남FC가 발표한 유니폼은 팬과 소통도 전혀 없었고, 다른 지역 구단과 비슷해 많은 축구팬들의 비아냥거리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또, 연합회는 "구단의 무능함을 경고하는 의미로 10주년 기념 유니폼을 철저히 배제해 팬들의 힘으로 새로운 유니폼을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남FC 관계자는 "다른 구단보다 유니폼 제작이 늦어지면서 팬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한 부분은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조만간 서포터스연합회와 만나 창단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유니폼 제작을 논의하겠다" 고 해명했다.

포항스틸러스 홈 유니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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