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품·탁본 등 58점…5월까지
조선후기 산천의 '미' 느낄 기회

겸재 정선(1676~1759)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겸재 정선 창원 첫 나들이'전이 창원대박물관 조현욱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 산천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그려내 진경산수화의 대가라고 불리는 겸재 정선 작품 58점이 내걸렸다. 조선 후기 한양, 단양, 경남, 경기도 일대를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전시는 △금강에 살으리랏다 △한양토박이 한양을 그리다 △머문 자리, 화폭에 담다 △사의산수화와 화조동물화 △겸재 정선 영상으로 되살아나다 등 5부로 구성됐다.

겸재 정선이 동경하는 금강산을 그린 '금강내산도', '혈망봉' 등 10점과 경상도 일원의 자연풍광을 화폭에 담은 '해인사', '내연삼용추도' 등을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산수도'라는 진화 1점이 공개됐다. 나무 세 그루가 있는 둔덕, 시원하게 펼쳐진 수면에 쪽배가 크게 두드러져 있다. 멀리 내다보이는 산은 실루엣처럼 표현했다. '산수도'는 화첩의 일부 중 하나로 추정된다.

또 겸재 정선이 내연산폭포를 유람하고 새긴 '갑인추 정선' 각자 탁본도 처음으로 볼 수 있다.

전시장 한편에 마련된 영상은 우리를 조선 후기로 안내한다.

겸재 정선 작 '산수도'. /창원대박물관

툇마루에 앉아 화초를 감상하는 선비, 방안 서가에는 책이 가득 쌓여 있다. 부채를 들고 더위를 식히는 겸재 정선, 평화로운 여름날을 그린 '독서여가'다.

영상은 원화에는 없는 나비를 불러 바삐 읽던 책을 잠시 덮은 그의 한가로움을 돋보이게 했다.

흰 눈발이 휘날리는 '선유봉'도 실감 난다.

창원대박물관 이윤상 관장은 "지난해 10월 개관한 조현욱아트홀의 첫 전시로 지역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겸재 정선을 택했다. 정선의 작품 진본과 영인본, 입체영상을 창원으로 옮겨오는 데 서울 겸재정선미술관이 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조현욱아트홀은 창원 ㈜보명금속 조현욱 대표이사가 대학에 발전기금 2억 원을 맡겨 만들어진 갤러리다. 대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도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창원대박물관 2층에 있다.

5월 21일까지. 무료. 문의 055-213-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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