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육상연맹 IAAF 제안키로

유럽육상연맹의 '혁명적인' 제안에 따라 2005년 이전에 수립된 남녀 각 종목 세계기록이 모두 바뀔지 시선이 쏠린다.

3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유럽육상연맹은 세 가지 강력한 금지약물 기준을 충족한 기록만을 세계기록으로 공인하도록 오는 8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이사회에서 제안할 예정이다.

지난해 러시아의 조직적이며 광범위한 도핑 조작 스캔들을 적발해 육상을 포함한 모든 스포츠계를 강타한 '맥라렌 보고서'를 접한 유럽육상연맹은 지난 1월 그간 작성된 세계기록의 신뢰도를 조사할 자체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캐나다 법학 교수 리처드 맥라렌이 이끈 세계반도핑기구(WADA) 독립위원회의 '맥라렌 보고서'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러시아 체육부, 반도핑기구, 연방보안국 등의 연루로 1000명이 넘는 선수가 소변 샘플을 바꿔치기해 도핑 테스트를 피했다고 폭로해 충격에 빠뜨렸다.

이에 앞서 러시아 육상의 금지 약물 복용 실태와 약물검사 은폐 정황을 파악한 IAAF는 2015년 11월 러시아 국적 육상 선수의 모든 국제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내렸다.

'약물과의 전쟁'을 선포한 유럽육상연맹은 태스크포스에서 얻은 결론으로 △최상위 진행·기술장비가 사용된 국제대회에서 수립된 기록 △국제대회를 수개월 앞두고 진행된 약물검사를 통과한 선수가 작성한 기록을 새 세계기록의 기준으로 제시했다. 또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선수의 약물검사 소변·혈액 샘플을 보관했다가 10년 이내에 반복적으로 재검사하자고 덧붙였다.

IAAF 이사회가 유럽육상연맹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이를 승인하면 2005년 이전에 작성된 세계기록은 목록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

IAAF는 2005년부터 선수들의 혈액·소변 샘플을 보관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2005년 이전에 작성된 세계기록은 유럽육상연맹의 새 기준에 맞지 않기에 비공인 세계기록으로만 남고 2005년 이후 수립된 기록이 공인 기록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BBC는 예상했다. /연합뉴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