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저잣거리 추진위, 매달 진주 과기대서 작품판매
내달엔 도청 서부청사…"지역 예술시장 활성화되길"

미술가들이 '예술저잣거리'라는 이름으로 매달 진주에서 예술장터를 열고 있다.

진주아트마켓 예술저잣거리 추진위원회가 지난 3월부터 꾸린 시장이다. 한국미술협회 진주지부 회원과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 15명이 마음을 모았다. 노주현, 정기만, 김우연, 강현숙, 정민영, 박건우, 권혁춘, 진선주, 김민수, 류현수, 정민옥, 이선미, 조창효, 김장호, 주원철 등이다.

지난 28일 오전 11시 진주 남강 둔치에 작가들이 모여들었다. 2017진주남강물축제 현장에 부스를 열고 작품을 하나하나 내걸었다.

진주성을 그린 수채화, 꽃이 만발한 캔버스, 나무향이 전해지는 서각, 단아한 청색을 뽐내는 생활자기까지 100여 점이 전시됐다.

맞은편에 체험부스도 열었다. 흙을 만져볼 수 있는 도자기 만들기부터 우리 집 가훈 쓰기, 부채에 그림 그리기 등 모두 작가들이 직접 나섰다.

진주아트마켓 예술저잣거리가 지난 28일 남강 둔치에서 열렸다. 한 가족이 미술품을 구경하고 있다. /이미지 기자

축제장에 오가는 시민들이 발길을 멈췄다. 아이들은 체험부스 앞에서 부모를 졸랐다. 관광객은 진주성을 그리는 작가 뒤에 서서 작은 도화지에 나타나는 촉석루를 가만히 바라봤다. 시선 끌기 성공이다.

시연을 한 박건우 작가는 "홍보가 시급하다. 그래서 이달에는 남강물축제에서 예술저잣거리를 열었다. 체험 프로그램을 여는 것도 관심을 끌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추진위원회는 예술저잣거리를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원래는 매달 둘째 주 일요일(오전 10시~오후 6시) 경남과학기술대 100주년기념관 일대에서 장터를 열지만 시민이 많이 모이는 행사가 있는 날엔 장터를 옮긴다.

다음 달엔 경남도청 서부청사에서 열리는 환경의 날 축제에 참여하기로 했다.

또 일상에서 미술 작품을 접하도록 아트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추진위원회는 작품, 체험, 아트상품이 잘 어우러져야 예술저잣거리가 활성화된다고 내다본다.

김장호 대표는 "예술저잣거리는 수공예 중심 기존 프리마켓과는 다르다. 순수예술 작가들의 새로운 도전이다. 여러 작가가 더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판매는 아직 미미하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매달 매년 꾸준하게 열어 진주의 새로운 문화상품으로 성장시킬 것이다"고 밝혔다.

진주아트마켓 예술저잣거리는 경상남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공동 기획했고 경남과학기술대와 한국예총 진주지회 등이 후원한다. 지역예술시장 활성화와 생활예술을 통한 지역공동체 회복에 뜻을 함께했다.

참가신청 문의 010-4266-3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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