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페이지 운영하며
사진·영어텍스트 올려 호응
진주 알리는 일등공신 역할
시, SNS 홍보대사로 위촉

'그저 좋아서' 진주에서 사진을 찍고 뮤직비디오 프로젝트를 하던 청춘들이 진주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이들은 페이스북에서 페이지 '디스커버 진주(Discover Jinju)', '휴먼스 오브 진주(HOJ)', '오프스테이지 라이브(Offstage Live)'를 이끄는 사진작가와 에디터, 기획자다.

지난 15일 총괄 기획자 김재희(41) 씨와 김기종(37) ·노상태(30)·박민혁(27) 사진작가를 만났다. 여기저기서 쇄도하는 러브콜로 아주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었다.

먼저 이들을 제대로 알려면 페이스북을 이용해야 한다.

페이스북에서 디스커버 진주를 검색해봤다. '진주 지하상가 재오픈 축하공연'(사진 이승호), '진주 냉면'(사진 노상태), '경상대학교 학교식당'(사진 박민혁)처럼 진주와 관련된 사진이 쏟아져 나온다. 작가들이 각자 작업한 사진이 올려져 있다.

진주에서 만난 사람들과 나눈 짧은 인터뷰와 인물 사진은 휴먼스 오브 진주에 기록한다. 익숙한 진주 풍경은 인디뮤지션 뮤직비디오를 찍는 오프스테이지 라이브에서 색다른 모습으로 바뀐다.

이 모두를 편집하고 게재하는 김재희(41) 씨는 "디스커버 진주가 딱 2년 됐다. 2015년 6월 25일 노상태 작가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시작했다. 디스커버 진주는 이보다 일찍 시작한 다른 페이지와 다르게 '관광여행잡지'처럼 만들고 싶었다. 이전에 시작한 다른 페이지와 함께 시너지를 낸다"고 했다.

디스커버 진주는 현재 6000여 명이 폴로잉하고 게시물에 호응하는 '좋아요' 수가 2만 개를 넘을 때가 있는 인기 페이지다. 지난 2년 동안 진주를 담은 사진은 엄청나다. 하루에 1~5개 정도 매일 게재한다. 진주라는 이미지가 페이지에 켜켜이 쌓이고 있다.

김재희 씨가 디스커버 진주를 연 이유도 '이미지'였다. 그는 "런던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진주도 그랬으면 좋겠다. 유등축제를 보러 온 외국 관광객들에게 환상을 심어주고 싶었다. 페이스북 페이지가 영어에 기반을 두는 것도 이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 왼쪽부터 강준영(오프스테이지 라이브 사운드 엔지니어), 김기종(휴먼스오브진주 사진가), 박민혁(디스커버 진주 사진가), 김재희(디스커버 진주, 휴먼스오브진주, 오프스테이지 라이브 디렉터), 노상태,(디스커버 진주 사진가), 김보람(디스커버 진주 에디터) /디스커버 진주

현재 디스커버 진주는 사진작가, 모델, 에디터 등 24명이 활동한다. 사진은 노상태 작가를 중심으로, 글은 캐나다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장재옥(54) 씨가 도맡는다.

최근 디스커버 진주를 중심으로 진주 콘텐츠가 국외로 알려지기 시작하자 진주시에서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들이 한 달 동안 사진을 찍고 작업한 청춘다락 청년푸드존(진주 중앙시장 2층)이 온라인상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많은 사람이 시청으로 문의했단다. 진주시는 홍보 효과를 실감했다고.

최근 이창희 진주시장은 이들을 이렇게 말했다. "진주의 아름다운 문화, 축제, 풍경을 국내를 넘어서 전 세계에 알리는 운영진이 진정한 참 진주인이다"라고. 이에 이들을 SNS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김재희 씨는 "작가마다 '명성'을 주고 싶다. 우리가 운영하는 페이스북은 비영리로 운영된다. 아무런 대가가 없다. 작가들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채널로 삼아 개개인의 활동을 폭넓게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가들의 활동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휴먼스 오브 진주 대표 사진가 김기종 씨가 대기업 광고 작업을 했고 노상태·박민혁 작가는 함께 일본에서 의류브랜드 촬영을 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섭외가 줄을 잇는다.

노상태 작가는 디스커버 진주를 2년 이끈 소감을 묻자 "갈림길에 서서 고민하는 날이 많았는데 디스커버 진주 덕에 사진작가가 됐다"고 답했다.

박민혁 작가도 "사진을 그저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사진을 찍는 사람이 됐다"고 했다.

휴먼스 오브 진주를 책임지는 김기종 작가는 "페이스북 페이지가 잘되는 게 곧 우리가 잘되는 좋은 일이다"며 "나는 드론 작업을 자주 보여줄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근 디스커버 진주는 경남으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펼쳐질 경남의 또 다른 모습이 기다려진다. 시각을 자극하는 사진과 영상이 더 궁금해진다.

혹 디스커버 진주에 참여하고 싶다면 문의(김재희 010-4145-2357)하면 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