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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시장]창원 명서전통시장

혀가 춤추는 도심 속 오아시스
17년 노하우 '앙금 가득'침샘 자극
콩국 파는 간이카페서 명물 밀면까지 '골라먹는 재미'
아이들 발길 붙잡는 떡볶이 '풍성한 인심'

2017년 07월 25일(화)
이미지 기자 image@idomin.com

창원 명서전통시장은 그야말로 '없는 거 빼고 다 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2만 4129㎡(약 7300평) 규모에 상인 500여 명, 노점을 합한 점포수가 214개(농산물·음식점·수산업·의류 등)로 창원에서 규모가 손꼽히는 상설시장이다.

7월, 시장에서 여름나기가 녹록지 않다. 아케이드가 햇볕을 막아내도 후덥지근한 기운이 그득하다. 하지만 '이 맛이 여름이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명서전통시장 구석구석을 놓칠까 봐 조바심이 난다.

시장 안내대에서 뽑은 '명서전통시장 흥이와 정이의 시장 그림지도'를 훑었다. '달달 식혜로 목축이고~꼬수분 순대도 묵보고'란다.

마침 운 좋게도 식혜를 파는 '놀라버린 만득이' 앞이다. 식혜 한 컵이 단돈 1000원이다. 벌컥벌컥 들이켰다. 두세 모금에 한 잔을 비웠다. 입 안이 깔끔해졌다. 캔음료 맛과 확연히 다르다. 크게 달지 않지만 혀 밑 침샘이 계속 고인다.

여순화(51) 주인장은 친정어머니에게서 전수한 비법이 있다고 했다. 하동 종가 며느리로 살았던 어머니. 여 씨는 매일 어머니를 떠올리며 식혜를 만든다.

'놀라버린 만득이' 옥수수 찰도넛

'놀라버린 만득이'는 수제 도넛이 유명하다. 옥수수가루를 넣은 반죽 가운데 팥과 완두콩, 강낭콩 앙금을 넣고 튀겨내는 옥수수 찰 도넛이 인기다. 식어도 쫄깃한 맛을 유지하는 비결은 반죽의 발효로 결정된다. 빵을 만든 지 17년 됐다는 여 씨는 여러 가지 노하우를 손끝에서 알게 됐다고 했다.

식혜 한 사발로 목을 축이고서 곧바로 콩국 한 컵을 테이크아웃(?)했다. 여러 갈래로 뻗은 시장 길 중심에 서면 냉커피를 파는 간이카페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여름마다 콩국을 내다 파는 이경임(49) 주인장이 있다. 국내산 노란 메주콩을 삶아 간 콩물에 우뭇가사리를 체에 걸러 넣어 만든 콩국은 걸쭉하다. 입안으로 쏙 들어오는 우뭇가사리는 말캉말캉해 씹는 맛이 좋다. 마지막 한 모금까지 비릿하거나 느끼하지 않다. 이 씨는 콩을 잘 삶아야 한다고 일러준다.

'영심이 호떡' 콩국

가게 앞에 서서 콩국을 마셨다. 짧은 시간에 많은 손님이 콩국을 사간다. 이 씨는 연방 콩국을 페트병에 부어 아이스박스로 옮긴다. 우뭇가사리를 넣지 않은 콩물도 따로 판매한다. 삶은 소면에 부어 먹으면 콩국수가 된다.

노점에서 장사를 하는 이 씨는 "계절 장사혀. 우리 집은 호떡이 유명한데. 가게 이름이 '영심이 호떡'이야. 겨울에 꼭 맛보러 와"라고 말한다.

지난 1984년 3월에 문을 연 명서전통시장과 함께 나이를 먹는 가게도 많다. 그 중 하나가 '명서밀면'이다. 최창수(59) 주인장이 친구가 하던 가게를 인수해 밀면을 내놓은 지 20여 년. 친구가 하던 세월까지 합하면 30년이 넘는다.

'명서밀면' 물밀면

최 씨의 얼굴이 낯익을 수 있다. 텔레비전에 출연한 적 있는 나름 유명 인사다. 밀면집이 맛집 프로그램에 여러 번 소개됐다. 콩을 넣어 육수를 만든다는 물밀면, 표고버섯과 소고기 우둔살을 사용하는 비빔밀면의 비빔장 등은 더는 비밀이 아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다 알 수 있다. 하지만 명서밀면의 정보가 넘쳐날수록 가게 안은 그 맛을 직접 확인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오후 4시 어중간한 시간임에도 만석이다. 손님을 많이 받는 곳이라 직원들도 일사불란하다. 주문하고서 얼마 지나지 않아 밀면이 나온다. 단단하면서도 쫄깃한 면발과 1년 이상 숙성시킨다는 육수의 궁합이 좋다. 고명으로 얹는 삶은 계란과 고기 인심도 후하다. 전국에서 찾아온다는 명서밀면은 명서전통시장에서 빼놓으면 섭섭할 정도다.

창원 명서전통시장.

명서전통시장과 통하는 길은 곳곳에 있다. 대로변을 따라서도 입구가 보이고 동네 작은 골목에서도 들어갈 수 있다. 유독 '꼬마손님'이 북적이는 곳은 명곡종합상가 근처다. 분식이 모여 있다.

'떡볶이닷컴'은 아이들 발길이 오래 머문다. 김미영(46) 주인장은 "인근 도계동의 한 방앗간에서 쌀 떡을 가져와 쓴다. 고추장 대신 고춧가루로만 맛을 낸다. 방부제와 색소를 전혀 쓰지 않는다"고 했다. 떡볶이를 먹으면 꼭 순대볶음도 맛보고 싶다. 그래서 김 씨는 '떡순'이라는 메뉴를 내걸고 떡볶이와 순대볶음을 1000원씩 접시에 담아준다. 학생들이 가장 원하던 메뉴다. 김 씨는 저녁 늦게까지 문을 열어도 술 손님은 절대 받지 않는다. 아이들이 오가기 때문이다.

떡볶이닷컴 떡볶이

날이 더워 가게 안으로 들어온 한 아이는 떡볶이를 먹으며 힐끔댄다. 취재에 응하는 주인장을 보고 혼잣말을 한다. '여기 맛있는지 어떻게 알았지'라고.

전통시장 내 골목 갤러리

<메뉴 및 위치>

◇메뉴: △놀라버린 만득이 옥수수 찰 도넛 2000원(3개) △영심이 호떡 콩국 1500원(컵) △명서밀면 물·비빔밀면 6000원 △떡볶이닷컴 떡볶이 2000원

◇위치: 창원시 의창구 원이대로 189번길 37-3(상인회 사무실 기준)

◇홈페이지: www.msmar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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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기자
  • 2014년 7월부터 지역 문화 소식을 전합니다:) 전시와 문화재, 맛이 중심입니다 깊이와 재미 둘 다 놓치지 않겠습니다:D 소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