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도대항장사대회 1위, 모제욱 감독 후배와 기쁨

"대학 3학년 때 선수로 우승한 이후 22년 만에 감독으로 우승을 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허허."

모제욱(43) 감독이 이끄는 경남대가 지난 12일 경북 문경시 문경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31회 전국시도대항장사씨름대회' 대학부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경남대 3학년에 재학하던 1995년 9회 대회에서 선수로 정상을 밟았던 모 감독은 지도자 생활 10년 만에 제자들과 함께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특히 경남대는 이번 대회에서 올해 첫 단체전 우승을 차지해 기쁨은 배가됐다.

파죽지세였다. 경남대는 첫 상대인 울산대를 4-1로 꺾은 데 이어 군장대마저 4-1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단국대와 준결승전에서도 경남대는 황찬섭, 문재운, 김태성이 내리 세 판을 따내 기선을 제압했다. 4번째 주자 오현경이 한 점 잃었지만 김원호가 뒷무릎치기로 상대 선수를 모래판에 눕히고 4-1로 결승에 진출했다.

12일 경북 문경시에서 열린 '제31회 전국시도대항장사씨름대회' 단체전에서 경남대를 우승으로 이끈 모제욱(앞줄 오른쪽) 감독이 우수지도자상을 수상하고 있다. /대한씨름협회

결승 상대는 직전 대회였던 제54회 대통령기전국장사씨름대회 단체전 우승팀 경기대였다. 전통 강호끼리 만난 만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다. 그러나 예상이 빗나갔다. 경남대는 황찬섭이 채희민을 2-0으로 깔끔하게 무너뜨렸다. 2번째 주자 문재운이 송수환에게 0-2로 패하며 1-1 동점을 허용했지만, 김태성, 강성인, 김원호가 연거푸 승리해 최종 전적 4-1로 경기대를 꺾고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모 감독은 "올해 첫 단체전 우승이라 매우 기쁘다. 특히 각 시·도 대표들이 나선 대회에서 우승이라 더욱 기쁘다. 몰랐는데 시도대항 우승이 22년 만이라고 하더라. 대학 3학년 때 경기 구리시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기억이 떠오른다. 감독으로 다시 우승을 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모 감독은 이어 "하계훈련 기간 훈련 강도를 높인 효과를 본 것 같다. 또 이번 대회에서는 출전 선수 순번을 변경했는데 그게 주효해 경기가 잘 풀렸다"며 우승 요인을 분석하며 "이달 말에 춘천소양강배 대회가 남았는데 이제는 오는 10월 열릴 전국체전 준비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앞으로 목표를 설정했다.

한편, 경장급(75㎏이하) 황찬섭은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올해 개인전 4관왕(회장기, 학산배, 선수권)을 달성하며 전국체전 전망을 더욱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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