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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인창원 출연진 인터뷰] (6) 지욱

기타 선율 기대어 어디로든 가고플 때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기타 하나로 '원맨쇼'
첫 EP 앨범 내며 '분주' 해외 버스킹 등 계획도

2017년 09월 18일(월)
이서후 기자 who@idomin.com

행운을 부르는 황금돼지섬! 창원시 마산합포구 돝섬 잔디광장에서 오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남도민일보와 함께하는 '뮤직 인 창원 2017' 무대가 펼쳐집니다. 실력 있는 인디 뮤지션의 공연 퍼레이드에 앞서 출연진을 미리 만나보는 코너입니다. 청명한 가을 멋진 인디 뮤지션의 공연과 함께 돝섬에서 멋진 추억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지욱의 음악을 듣고 있으니 자꾸만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아마도 이제 막 출발한 그의 음악 인생이 더 먼 곳을 향해 항해를 계속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주 초 서울 홍대 앞에서 만난 지욱은 과연 여행자의 눈빛을 하고 있었다. 그는 최근 첫 번째 EP 앨범 를 내고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욱(본명 황지욱·23)은 핑거스타일(Fingerstyle) 기타리스트이자 작곡자다. 핑거스타일은 손가락만으로 기타를 연주하는데, 주로 반주용으로 쓰던 통기타를 환상적인 연주 악기로 승화시킨 주법이다. 단순히 멜로디를 빠르게 치는 속주하고도 크게 다르다. 기타 한 대로 화음도 넣고 베이스도 넣으면서 멜로디도 치고 기타 몸체를 치며 타악기 효과도 내는 '원맨쇼'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연주곡을 들으면 기타 한 대로 연주하고 있다는 것이 잘 믿기지 않는다. 핑거스타일은 이제 주법이 아니라 한 장르로 발전한 듯하다. 요즘 연주곡을 들으면 바로 핑거스타일이구나 할 정도로 스타일이 분명하다.

핑거스타일은 2000년대부터 우리나라에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즈음 통기타 연주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일본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고타로 오시오(49)가 많은 영향을 줬다. 회원 수가 가장 많은 네이버 카페 '핑거스타일 기타'(2004년 시작)에는 2017년 9월 현재 21만 2300여 명이 가입돼 있다. 지금은 김종걸·한형일·정영호 같은 걸출한 연주자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성하 같은 대중 스타가 등장하기도 했다. 지욱도 이제 막 이런 연주자 대열에 합류했다.

지욱.

2013년 제3회 마틴 콘테스트 연주부문 금상, 제4회 아마추어 기타 경연대회 대상, 2015년 제4회 경인방송 기타킹 대회 우승, 2016년 제6회 마틴 콘테스트 대상.

지욱은 마치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끝까지 검증받겠다는 듯 고등학교 시절부터 여러 경연대회에 참가해왔다. 지난해 마틴 콘테스트 우승은 경연대회 인생의 정점이다. 마틴은 에릭 클랩턴, 존 메이어, 에드 시런 등 세계적인 기타리스트가 쓰는 미국 통기타 브랜드다. 김광석도 이 회사 기타를 썼다고 한다.

마틴 기타 코리아에서는 우리나라 어쿠스틱 기타리스트를 발굴하고자 매년 콘테스트를 연다. 단순히 연주를 잘하는 사람을 골라내는 게 목적은 아니다. 연주자들의 예술성과 창조성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난해 대회에서 지욱은 자작곡 '두 번째 항해'로 대상을 받았다. 이 곡은 지난 4월 란 디지털 싱글로 발매됐다.

지욱의 EP 커버.

고등학교 1학년 때 시작한 기타치고는 23살에 이룬 업적이 상당하다. 손가락 피부가 터져나갈 정도로 연습을 했나 싶지만, 사실 연습량이 그 정도는 아니다. 무리하지 않을 정도로 연습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연주만 하는 게 아니라 작곡 능력까지 갖췄으니 재능을 타고난 셈이다. 다만, 일찍부터 핑거스타일 연주자로 살아가겠다는 결정을 한 게 남들과 다른 점이다. 고등학교 때는 야간 자율학습을 하는 대신 기타 학원에 다녔다. 대학에도 가지 않았다. 오로지 기타를 업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지욱은 현재 서울 홍대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전업 뮤지션이다. 창원(마산) 토박이인 지욱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입대 전까지는 창원에서 활동했다. 운이 좋았는지 군대에서도 기타를 놓지 않을 수 있었고 큰 경연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그리고 지난해 의경 복무가 끝나고서는 홍대 주변에 자리를 잡았다. 일주일에 한두 번씩 공연이 잡힌다. 주로 수도권이지만 때로 강원도나 부산 등 지역에도 간다.

연주하고 있는 지욱.

실력은 인정받았지만, 아직은 20대 초반. 지욱의 음악 앞에는 아직도 긴 여정이 남아 있다. 하여 그의 음악은 아직 여행 중이다. 내년에는 호주로 떠날 예정이다. 워킹 홀리데이(취업 자격이 주어지는 특별비자)로 가는 거지만 그곳에서도 공연을 열심히 할 생각이다. 그러고는 유럽으로 가서 버스킹(거리공연) 여행을 이어가겠다는 제법 야심에 찬 계획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음악 세계를 넓히려는 뜻이다.

이런 지욱의 꿈은 뜻밖에 소박하다. 가능하면 다른 직업을 두지 않고 음악을 계속하는 것이다. 그에게 음악이 가장 큰 삶의 이유이기 때문이다.

※지욱의 공연은 오는 23일 돝섬에서 열리는 '2017 뮤직 인 창원' 1부 메인 스테이지(오후 1시~3시 30분)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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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후 기자

    • 이서후 기자
  • 문화체육부에서 문학/영화/연극/출판 등을 맡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