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더비' 라이벌이 1승씩 나눠가졌다.

NC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장현식의 호투에도 롯데에 0-1로 석패했다. 전날 1차전에서 연장 11회 대량 득점에 힘입어 9-2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던 NC는 이날 타선이 점수를 내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켰다.

장현식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그는 7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볼넷은 5개로 조금 많았지만 안타를 3개밖에 내주지 않을 만큼 롯데 타자들을 구위로 눌렀다. 그러나 타자들의 침묵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후 NC 마운드는 구창모(⅓이닝 무실점)-원종현(⅔이닝 무실점)이 나눠서 책임졌다. 타자들은 레일리-박진형-조정훈-손승락으로 이어지는 롯데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안타는 7개로 롯데(3개)보다 많았으나 산발에 그쳤다. 나성범이 2안타로 분전했고, 모창민, 스크럭스, 권희동, 손시헌, 이종욱이 각각 안타 하나씩 기록했다. 이날 경기도 1차전과 마찬가지로 양 팀 선발투수의 호투 속에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흘렀다.

장현식은 1회말 2사 후 손아섭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이대호를 투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넘겼다. 2회말 장현식은 선두타자 번즈를 3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뒤 박헌도와 강민호에게 연거푸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에 몰렸다. 대량 실점 위기를 최소 실점으로 넘기며 한숨 돌렸다. 장현식은 문규현에게 땅볼을 유도해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완성했다. 그 사이 3루 주자 번즈가 홈을 밟았다. 점수는 0-1. 장현식은 신본기의 내야 뜬공을 직접 잡아내고 2회를 마쳤다. 장현식은 3회말에도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낸 뒤 연속 볼넷을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를 막아냈고, 4회말 1사 1, 2루 위기도 실점 없이 넘겼다. 장현식은 5회말을 세 타자로 깔끔하게 끝내며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6회에도 삼진 2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넘긴 장현식은 7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문규현을 파울플라이, 신본기를 삼진으로 솎아낸 장현식은 전준우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으나 대타 최준석을 3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8회까지 단 한 점도 뽑지 못하고 쩔쩔매던 NC 타선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2사 후 대타 이종욱이 안타를 날리며 불씨를 살리는 듯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고개를 떨어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