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내일 조 추첨
폴란드·콜롬비아·이집트 만나면 '최상'

한국 축구가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죽음의 조'에 묶일 가능성이 큰 가운데 그나마 덜 힘든 상대와 한 조에 묶이는 실낱같은 희망을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우리나라와 맞붙을 상대 팀이 결정되는 조 추첨 행사는 한국 시각으로 12월 1일 자정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 궁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페루를 마지막으로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32개국 사령탑과 각국 축구협회 관계자들은 속속 러시아 모스크바에 모여서 운명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과 김남일 코치는 조 추첨식을 지켜보기 위해 29일 모스크바로 떠났고, 박지성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도 국제축구연맹(FIFA)의 초청을 받아 조 추첨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FIFA는 지난 9월 러시아월드컵 조 추첨 방식을 '대륙별 포트 분배' 방식에서 'FIFA 랭킹 방식'으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FIFA는 러시아월드컵 조 추첨을 앞두고 단순히 FIFA 랭킹으로 포트를 나누기로 했다. 다만 유럽을 빼고 같은 대륙 국가가 한 조에 포함되는 것은 막았다.

올해 10월 FIFA 랭킹에 따라 32개국을 1~4번 포트까지 순서대로 8개국씩 배정했다. 개최국 러시아는 FIFA 랭킹 1~7위 국가와 1번 포트에 포함됐다. 10월 FIFA 랭킹 62위인 한국은 세르비아(38위), 나이지리아(41위), 호주(43위),일본(44위), 모로코(48위), 파나마(49위), 사우디아라비아(63위)와 4번 포트에 들어갔다. 대륙별 안배 차원에서 같은 대륙의 국가는 한 조에 편성될 수는 없다. 하지만 14개 팀이 나서는 유럽은 이 원칙에서 제외돼 최대 2팀까지 한 조에 포함될 수 있다. 이 때문에 8개 조 가운데 6개 조는 2개의 유럽팀이 포함된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의 러시아월드컵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32개 출전국 가운데 사실상 최하위권이라 어느 팀을 만나도 '죽음의 조'로 불릴 수 있다. 그나마 심리적으로 압박이 덜한 팀들이 오는 행운을 바랄 뿐이다.

최악의 상황은 1번 포트의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와 같은 조에 포함되면서 2~3번 포트에서 유럽팀이 차례로 들어오는 '남미1+유럽2' 구조다.

특히 2번 포트에서 스페인이 포함되면 최악의 상황이 된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스페인에 2무 4패로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또 3번 포트의 스웨덴과 덴마크 역시 역대 전적에서 각각 2무 2패와 1무 1패에 그쳐 만나지 않는 게 상책이다.

그나마 1번 포트의 폴란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같은 조에 포함돼 2-0으로 이겼던 좋은 기억이 있다. 여기에 2번 포트의 콜롬비아도 지난 10일 평가전에서 2-1로 꺾었고, 3번 포트 이집트와는 5승 6무 5패로 호각세다. 이들이 오면 최악의 조 편성은 피할 수 있다. /연합뉴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