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지역 노동자·시민연대와 함양군 농민회는 9일 오전 10시 함양군청 앞 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창호 함양군수 출마에 관심 없다"며 "지금당장 사퇴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회견문을 통해 "임창호 함양군수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갖고 6월 지방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하고, 최근 본인의 잘못으로 많은 군민들에게 걱정을 끼친데 사과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최근 군청 전·현직 고위 공무원들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경찰에 소환조사를 받았고, 임창호 군수는 승진인사와 관련 공무원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군수실과 자택 등에 압수수색을 받았으며, 지난 5일에는 경찰의 소환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오랫동안 함양군에는 군수의 권력과 지위를 이용하여 공무원 승진인사에 매관매직이 성행하고 있다는 소문들이 공공연하게 있었다"며 "이번 경찰조사과정에서 이러한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뇌물수수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함양군수는 뜬금없는 불출마선언을 하며 함양군과 군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임창호 군수의 불출마 선언은, 군수 개인의 사적영역임을 분명히 한다. 재임 중 군수 개인의 불법 일탈행위가,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하여, 승진인사를 댓가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가 합리화 될 수 없다는 것이다"며 "불출마선언을 통해 마치 속죄하고 면죄부라도 받은 듯 포장하는 행위는 더 용납 받을 수 없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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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임창호 함양군수는 불출마 선언을 할 게 아니라, 군민에게 사죄하고, 뇌물수수혐의에 대해 속속들이 고백하고 양심선언을 하는 것이 먼저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이후 군수에게 뇌물공여한 공무원과, 관련 행위자를 즉시 조사공개하고, 법과제도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처벌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수사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자행되었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남은 임기동안 흔들림 없이 행정을 수행하겠다고 하는 것은 염치없는 것이다"며 "임창호 군수는 지금 당장 사퇴하는 것으로, 군민에 사죄하고, 본인의 잘못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임 군수의 사퇴를 촉구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이번 사건은 인허가와 군 승진인사를 둘러싸고 가진자의 지위와 권력에 편승하고 호가호위하며, 반칙과 특권, 부정과 부패로 함양발전을 가로막은 적폐가 존재한다는 것이 단적으로 드러난 것이다"며 "이런 오랜 적폐를 청산하지 않고 서는 함양군은 단 한 발짝도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고 권고했다.

끝으로 이들은 "시민사회단체와 함양군민 또한 이번 함양군수와 고위공무원들의 매관매직 뇌물수수혐의사건에 대해 냉철하게 인식하고 신중하게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오랫동안 관례로 있어왔던 일이라며 허물을 용서하고, 덮어주자는 온정주의에 빠져서는 안될 것이다"며 "무관용의 원칙으로 해묵은 함양군행정의 적폐를 청산함으로써 청렴한 공무원문화와 건강한 함양군을 만드는데 함께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 후 맑고 청렴함과 함께 임 군수의 즉각 사퇴 그리고 군민만 보고 나갈 것 등을 원하며 군청 표지석을 깨끗이 닦는 퍼포먼스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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