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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자동차전용도로 창원터널

창원∼장유 이륜차 통행권리는 어디에?
고위·담당 공무원 차없이 직접 다녀보라

2018년 06월 12일(화)
조재영 경제부장 jojy@idomin.com

황철우(가명·44·창원시 마산합포구) 씨는 몇년 전 끔찍한 경험을 했다. 김해시 장유에 살던 시절이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가 경품으로 자전거가 당첨됐다. 황씨는 "웬 떡이냐?" 싶어 기분이 아주 좋았다. 하지만 황 씨는 곧 고민에 빠졌다. 자전거를 집까지 가져가기가 난감했다. 자전거가 승용차에 실리지 않았다. 그렇다고 자전거 하나 때문에 용달차를 부를 수도 없는 일이었다. 택배를 불러 보낼 수 있지만 당시에는 미처 그 생각은 하지 못했다. 황 씨는 결국 자전거를 타고 가기로 했다. 창원터널은 통과할 수 없지만 터널 위 산으로 옛날 도로가 남아있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었기 때문이다. 마산에서 창원터널 부근까지는 문제없이 잘 달렸다.

하지만 황 씨는 창원터널 부근에서 헤맬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여기 저기 왔다갔다 해도 옛 도로로 진입하는 입구를 찾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결국 자전거를 둘러메고 눈대중으로 도로가 나올 것 같은 방향으로 산을 오르락내리락하던 황 씨는 탈진했다. 황 씨는 겨우겨우 옛길 입구를 찾아 고개 넘고 계곡 건너서 집에 도착해 기절하듯 쓰러졌다.

사실 황 씨에게는 산을 넘는 방법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창원터널은 자동차전용도로여서 자전거 등 이륜차 통행이 금지되어 있다. 창원터널 인근에 뚫린 불모산터널(민자도로)도 자동차전용도로다. 부산지방국토청이 최근에 개통한 진해 소사~김해 장유 도로도 자동차전용도로다. 모조리 자동차 전용이다. 또 경남도와 창원시, 경찰이 창원터널 대체도로라고 주장하는 동읍~진영~진례~장유 도로는 무려 30㎞를 걷거나 자전거로 달려야 한다. 그러니 어찌 산을 넘어가지 않겠는가?

도대체 창원~장유를 오가는 자전거, 오토바이, 보행자의 통행권리는 어디에 팽개쳐져있나? 그들은 소수니까 요즘 아이들말로 그냥 짜져있어야만 될까? 황 씨와 같은 사례는 어쩌다 한번이라 쳐도 자전거, 오토바이를 이용해 일상적으로 창원∼장유를 오가기를 바라는 시민이 적지 않음에도 창원시 등 당국은 오로지 안전만을 핑계대면서 이들의 요구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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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는 애초부터 창원터널이 자동차전용도로로 설계돼서 전용도로 해제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그야말로 관리자 편의만 강조한 것이다. 창원 안민터널은 원래 자동차전용도로였지 않았던가? 지금 안민터널은 자동차, 이륜차, 보행자가 잘 다니고 있다. 창원시, 경찰이 그리도 시민 안전이 걱정된다면 대책을 세워서 안전을 확보하면 될 일 아닌가? 시설물 구조상 그것도 어렵다면 자전거, 오토바이, 보행자 전용 산길이라도 내줘야 될 일이 아닌가?

정구창 창원시장권한대행과 안전건설교통국장·담당공무원들이 단체로 자전거 타고 동읍, 진영, 진례 거쳐 장유까지 한 번 가보기를 권한다. 새 시장이 뽑히면 새 시장도 함께 가보길 바란다. 아마도 목숨을 걸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장담하건대, 입에서 욕이 저절로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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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영 기자

    • 조재영 기자
  • 경제부 데스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조언과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 보내 주실 곳 jojy@idomin.com 전화: 250-0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