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기 조사 '지역 최대 규모'
거제지역에서 삼국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옛 무덤이 다수 발굴됐다.
지역에서 고대 무덤을 찾아낸 건 지난 2004년 거가대교 접속도로 공사 과정에서 장목면 농소리 고분(조성 시기 6세기)이 발굴된 이후 10여 년 만이다.
7일 거제시에 따르면 '거제 둔덕면 방하리 고분군'을 조사한 결과 6세기 중반에서 7세기 중반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봉토 고분군으로 밝혀졌다.
시는 앞서 문화재청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지난해 11월 중순께부터 두 달여간 발굴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지름 7~12m, 잔존 높이 1~2m가량의 봉분을 가진 고분 6기와 봉분이 없는 고분 1기 등 고대에 만들어진 무덤 7기를 발견했다. 이는 지역 최대 규모의 봉토 고분군이다.
무덤방 구조는 앞트기식돌방무덤(橫口式石室墓)과 굴식돌방무덤(橫穴式石室墓)으로 입구부 형태와 시상대(시신을 안치하는 시설)의 중복 관계 등을 통해 수차례 추가 매장이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고분 안에서는 굽 달린 목 긴 항아리(대부장경호), 뚜껑(개), 굽 달린 접시(고배) 등의 토기와 허리띠 장식(대금구), 관 고리 등의 금속 유물이 출토됐다.
거제 방하리 고분군은 무덤방 구조와 유물로 볼 때 삼국 시대인 6세기 중반에서 7세기 중반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거제 방하리 고분군은 거제지역 고유문화를 바탕으로 당시 확산된 신라 문화가 융합돼 형성된 고분군으로 지역 최대급 유력 정치체가 형성한 고분 문화와 변천 과정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인근 둔덕기성(성곽) 및 고군현치소지(행정관청) 등과 고분군이 함께 조사돼 신라 문무왕(661~681년) 당시 설치된 상군(裳郡)의 실체를 증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서 향후 관련 연구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방하리 고분군을 올해 상반기 안에 경남도 지정 문화재로 지정 신청할 계획이다.
또 고분군 조사 성과를 오는 11일 발굴 현장(둔덕면 방하리 산84-5번지)에서 공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