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서 다량 수증기 유입 도내 곳곳 일주일째 비 오늘부터 다시 폭염 전망

최근 열흘간 경남 곳곳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비가 계속 이어지자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은 것 아니냐'는 궁금증이 잇따른다.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도내 곳곳에 적게는 4일에서 많게는 9일 내내 산발적으로 비가 이어졌다.

특히 대표적 폭염지역인 밀양에는 9일 동안 모두 98.8㎜ 비가 내렸다. 또 창원은 지난 19일을 제외하고 8일간 149.9㎜ 강우량을 기록했다.

우주선(33·마산합포구) 씨는 "올해 마른장마에 기간도 유독 짧다고 느꼈었다"며 "그런데 최근 들어 갑자기 낮에 비가 많이 내리기도 하고 습한 것이 꼭 지금이 장마철 같다"고 말했다. 강모(36·마산회원구) 씨는 "마치 아열대 지역 기후 같다"고 했다.

기상청은 장마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올해 장마는 지난 6월 29일 시작해 7월 29일 끝났다.

기상청은 21일에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로 다량의 수증기가 공급됐고, 22일에는 13호 태풍 '하토(HATO)'에서 발생한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16~17일에는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가 정체되면서 서해상에 있는 저기압이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하루 사이에도 비가 내리다가 소강상태를 반복했다. 또 14~15일에는 서해상 저기압 전면으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됐고 대기상층 기압골이 비구름대를 발달시켜 비가 내렸다.

비가 이어지면서 더위는 한풀 꺾인 모양새다. 하지만 아직 여름은 끝나지 않았다.

14일 이후 도내 기온은 최저 20.2도에서 최고 31도로 열대야 현상이 사라졌고, 폭염 기준인 33도에도 미치지 않았다. 23일부터는 맑은 날씨에 남해 34도, 밀양 34도, 창원 32도 등 다시 더워질 전망이다. 일부지역에는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묘하게 몇 가지 상황이 맞물리면서 수일 동안 비가 이어졌지만 결론적으로 장마는 아니다"며 "20~30㎜가량 비가 내린 곳은 온도가 떨어지면서 비교적 시원하게 느낄 수 있지만 5㎜ 이하로 비가 내린 곳은 높아진 습도 때문에 더 덥다고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2일 비가 그치면 다시 폭염이 이어질 수 있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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