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오후~17일 오전 비 예보

이은경(31·창원시 구암동) 씨는 지난 12일 퇴근 후 오른쪽 넷째, 다섯째 발가락이 가려웠다. 동상에 걸린 것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밖에서 일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날 창원지역 최저기온은 -10도, 낮 최고기온은 -1.3도를 기록할 정도로 추웠다. 이 씨는 평소 손발이 차가워 겨울마다 고생한다.

추운 날이 이어지면서 한랭질환자가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올겨울 한파에 한랭질환 주의보를 발표했다. 경남은 비교적 따뜻하지만 한랭질환에서 예외일 순 없다.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이 한랭질환이다.

질병관리본부 '한랭질환 감시체계 운영결과'를 살펴보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경남에서 모두 22명이 발생해 1명이 숨졌다. 전국적으로는 267명이 발생해 7명이 숨졌다. 지난겨울 같은 기간에는 경남 14명(사망 0명), 전국 164명(사망 1명)이었다.

질본 분석결과 올겨울에 특히 저체온증(79.7%)이 가장 많았고, 연령대는 65세 이상(38.8%), 음주상태(30.0%)인 경우가 많았다. 환자 5명 중 1명은 심혈관질환(21.6%)을 가지고 있었다.

기상청 과거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겨울(2016년 12월~2017년 1월 12일) 경남은 일일 평균기온이 4~7도였던 반면, 올겨울은 1~2도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지구온난화 탓에 북극 한기가 중위도 방향으로 길게 뻗어내려 왔기 때문이다. 보통 겨울에는 '제트기류'가 북극과 중위도 간 강한 동서운동으로 한기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지구온난화로 북극 기온이 오르자 북극과 중위도 간 기온 차가 상대적으로 줄어 제트기류가 약해졌다.

질본은 한파 대비 건강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날씨가 꽤 추울 때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시 목도리·장갑·마스크 등 방한 장구를 착용해야 한다. 또 적당한 실내 운동으로 체온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

15일부터 경남은 평년 기온을 회복한다. 창원은 최저기온 -2도~ 최고기온 13도, 거창 -5~11도, 진주 -4~13도, 김해 0~13도, 밀양 -3~13도 등으로 전망된다. 16일 오후부터 17일 오전까지 경남에는 한 차례 비가 예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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