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김태호·김유근 농정 공약 확약식 참석

경남도지사 후보 등록 첫날, 3명 후보 모두 도내 농민들이 요구하는 농정공약을 약속했다.

경남농민단체협의회는 24일 오후 2시 경남발전연구원 1층 세미나실에서 경남도지사 후보 초청 농정공약 이행 확약식을 열었다.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 김유근 바른미래당 후보 3명 모두 참석했다. 애초 불참 의사를 밝혔던 김유근 후보는 이날 오전 참석을 확정했다. 확약식에는 농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학부 협의회 대표는 인사말에서 "농산물 수입 개방 확대, 겨울철 시설 작물 가격 하락,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농촌은 어렵다"며 현실성 있는 보완책을 요구했다.

24일 열린 경남도지사 후보 초청 농정공약 확약식에서 농민단체가 김경수, 김태호, 김유근 후보에게 10대 농정 공약 제안서를 전달하고 있다. /김희곤 기자

김경수 후보는 '소통'을 강조했다. 김경수 후보는 정부 농정과 소통 창구 역할을, 농민이 직접 참여하는 지방정부 농정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체결한 '경남-서울 상생혁신 정책협약'을 통해 친환경 급식자재 공공조달 플랫폼 구축, 귀농·귀촌 도농 교류 지원을 약속했다. 또 경남도농업인회관 신축·이전을 우선 해결하겠다고 했다.

김경수 후보는 "과거 불통 도정과 다르게, 농정 혁신이 실제 현장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농민과 함께 참여하는 행정을 구현하겠다"며 "현재 수도권·도시에만 집중되는 현실은 단순한 식량 주권을 넘어 대한민국 미래가 걸린 구조적 문제로 정부를 다그치는 지방정부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후보는 도지사 시절 경험을 되살려 농정 연속성을 강조했다. 농업예산 10%대로 확대, 재해보험 국비 지원율 70%로, 면세유 등 조세 지원 연장, 농어촌 일손 지원 위한 드론 도입, 도내 농산물 학교급식 직거래 연계 광역로컬푸드직매장 건립, 여성 농업인 지원 예산 확대, 농업인회관 신축 등을 약속했다.

김태호 후보는 "농업은 뚜렷한 자연관·생명관 등 철학적 바탕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어떤 실천을 해왔는지 살펴봐야 한다. 도지사 시절 전국 최초로 농어촌 지원 조례를 만들어 100억 원을 벼농사 경영 안정자금으로 지원하는 등 도정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유근 후보는 우선 농민단체가 제안한 농정공약 100% 수용을 약속했다. 더불어 식량 주권을 책임지는 농업을 국가 인프라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근 후보는 열악한 농촌 현실에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FTA(자유무역협정)로 농산물 시장이 개방되면서 전 세계와 경쟁해야 하는 농촌 상황이 결코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김유근 후보는 "의령에서 태어나 1986년 진주에서 농협 빚을 못 갚아 소·땅 모두 빼앗긴 경험이 있다"며 "30년 전에도 '돈 안 되는 농사'였는데, 지금은 무엇이 달라졌나. FTA로 농업은 오히려 더 힘들어졌다. 도로 등 인프라 구축은 당장 눈앞에 이익이 되지 않더라도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다. 농업도 국가 인프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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