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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과 공동체 회복] (5) 학교에서 공동체 배우는 덴마크

살기 좋은 사회 지탱하는 힘은 '더불어 삶' 가치
고교 진학 전 공동생활하며 협업·평등 중요성 깨달아
공동체 공유경제 도입해 환경 문제 해결 나서기도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18년 11월 09일(금)
김희곤 기자 hgon@idomin.com

덴마크 청소년들은 학교에서부터 공동체를 배운다. 이 같은 교육과정에서 이뤄지는 공동체 생활은 덴마크 사회 공동체의 뿌리가 된다.

◇덴마크 '애프터스쿨'

덴마크 '애프터스쿨'은 청소년들이 기숙 생활을 하면서 보다 더 깊은 공동체 의식을 체득하는 학교다.

초중등(9학년) 의무교육 과정을 마친 학생들은 고교 진학 전 자신의 적성·진로를 찾고자 1년간 애스터스쿨에 다닐 수 있다. 애프터스쿨에서 영어·수학 등 필수과목 외에 요리, 농업, 승마, 음악, 목공 등 자신이 원하는 다양한 창의성 교육을 선택해 배울 수 있다. 특히 수작업 기술, 철학, 사회성(시사토론)을 중요하게 다룬다.

애프터스쿨은 인간 관계를 맺고 가꿔 나가는 데 목표를 둔다. 모든 학생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는데 조별로 매번 식사를 직접 준비하고, 채소를 키워 나눠먹고, 청소하는 등 서로를 돕는다. 그러면서 함께 개선해나가야 할 것을 느끼고 공유하며 해결한다.

▲ 덴마크 바흐네호이 애프터스쿨 학생들이 점심 식사를 준비하기 전 요리 수업을 하고 있다. /공동기획취재단

1969년 문을 연 바흐네호이 애프터스쿨(Baunehoej Efferstole)에 다니는 클라라(16)는 "1년 동안 부모와 떨어져 살면서 전에는 몰랐던 또래 100명을 알게 됐고, 이들과 서로 돕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애프터스쿨을 다닌 청소년과 그렇지 않은 청소년은 사회적 성숙도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크리스천 바흐네호이 애프터스쿨 교감은 "공동생활을 통해 차별과 평등함에 대해 깨닫게 하고, 함께 어울려 살기 위한 교육을 한다. 이런 공동체 의식이 덴마크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크리스천 교감은 "애프터스쿨에 진학하는 청소년이 점점 늘고 있으며, 최근에는 30%를 넘는다. 주목적은 적성·진로 탐색이지만, 가난하거나 장애를 가졌다해도 차별하지 않도록 하는 등 공동체를 배우는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 바흐네호이 애프터스쿨 크리스천(맨 왼쪽) 교감과 클라라(왼쪽 둘째) 학생. /공동기획취재단

덴마크에는 바흐네호이 같은 애프터스쿨이 254곳 있다. 애프터스쿨은 우리나라 '자유학기제'의 롤모델이며 '대안학교'와 비슷한 면이 있다.

◇40년 맞은 공유경제 마을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서 약 60㎞ 떨어진 스반홀름 마을은 공동체 결성 40년을 맞았다.

1977년에 한 부부는 '환경 문제 해결'과 '행복한 삶'을 위해 공동체를 만들자는 신문 광고를 냈다. 반응은 뜨거웠다. 이듬해까지 200여 명이 지원을 했고, 100여 명이 마을을 이루면서 스반홀름 공동체는 시작됐다.

▲ 스반홀름 공동체의 빨래 건조대. 이 공동체는 환경 문제를 막고자 건조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공동기획취재단

스반홀름은 의식주를 함께 해결한다. 현재 성인 80명, 아동·청소년 50명이 살고 있다. 농장 400ha를 공동 소유하며 소와 유기농 채소를 직접 키운다. 마을 사람 50%가량은 외부에 직장을 두고 출퇴근한다.

스반홀름 공동체는 '무소유'가 원칙이며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수입을 한 통장으로 모은다. 구성원은 월급을 통장으로 보낸 후 개별 '용돈'을 받는다. 한 달 용돈은 월급에 따라 최저 55만 원(3200크로네)에서 최대 138만 원(8000크로네). 8000크로네는 자기 수입의 10%를 받는 것이고 3200크로네는 자기 수입의 20%를 받는 것이다. 많이 벌수록 가져가는 비율이 적다.

그럼에도 갈등은 없다고 했다. 마을에 들어와 살려면 6개월 동안 최소 2번의 인터뷰(면접)와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적합한지, 마을 사정 등을 이해하고 동의해야 한다. 매월 정기회의를 통해 마을 운영을 결정한다. 40년 동안 정기회의 안건 3838건을 다뤘다. 결정 과정은 안건에 대해 만장일치가 될 때까지 토론을 하는 방식이다. 구성원 60%는 10년 이상 계속해서 살고 있다. 40년간 마을을 떠난 사람은 70명 정도다.

▲ 스반홀름 공동체 마을의 키어스튼 씨가 전경 사진을 보며 마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공동기획취재단

키어스튼 씨는 1978년 마을을 만들 때부터 지금까지 살고 있다. 그는 "1970년대 덴마크에는 환경·먹거리 문제가 심각했다. 스반홀름의 큰 목적 두 가지는 세계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하자는 것이고, 우리 스스로 행복하게 잘 살자는 것"이라며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듣고 대화를 통해 대안을 찾아낸다. 수많은 토론을 하기 때문에 표출되는 갈등은 거의 없다"고 했다.

서울, 안산, 런던, 덴마크에서 주민이 스스로 삶의 질을 개선하고자 만든 공동체를 살펴보면 특징이 있다. 공통적으로 주거·생활 환경이 불편하다고 느낀 몇몇이 적극적으로 나섰고, 지지자들이 모이면서 공동체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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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사회부 김희곤입니다. 창원지역 다양한 제보받습니다. 010-4037-1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