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 관광객 유치 실패, 취항 3년 만에 사업 접어
시 "사업자 재공모 추진"

창원시가 공들여 온 '연안 크루즈(관광유람선)' 사업이 막을 내렸다.

창원시 연안 크루즈 운항사업자 국동크루즈가 자금난으로 결국 지난달 28일 폐업했다. 지난 2014년 3월 취항한 지 3년 만에 사업을 접은 것이다.

2013년 창원시가 세 차례 공모 끝에 어렵게 유치한 국동크루즈가 문을 닫으면서 연안 크루즈 사업으로 꾀했던 지역상권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 계획은 어려워졌다. 시는 유치 당시 외래 관광객 15만 명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를 통해 주변 상권 활성화도 전망했었다.

그러나 국동크루즈는 주변 관광콘텐츠 부족을 꼬집으며 심각한 적자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나은국 대표는 "초반 1~2년은 사업이 힘들 것이라고 봤다. 2년 동안 홍보를 위해서 진짜 열심히 뛰어다녔다. 그러나 관광버스 기사들이 주변 주차문제, 식당 문제 등을 이유로 다 통영·거제로 가지, 창원으로 오질 않는다. 로봇랜드 등을 기대했었지만 3년 동안 십수억 적자가 나면서 버틸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16일 창원국동크루즈 사무실 문이 굳게 닫혀 있다. /김희곤 기자

국동크루즈 폐업은 지원금 환수 문제로 번지고 있다. 창원시는 2014~2015년 '초기 자본이 많이 들어가는 사업 특성상 관광진흥법에 따라 크루즈 사업자를 지원하고 있다'는 명목으로 국동크루즈에 1년에 3억 원씩 모두 6억 원을 지원한 바 있다.

시는 지원금을 다 돌려봤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협약서에 운영 기간이 5년으로 명시돼 있는데, 지난해 11월 25일 갑자기 휴업했다. 공문·방문면담 등 수차례 협의 끝에 결국 지난달 1일 협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시는 계획수립 당시 가입한 협약이행보증보험을 통해 지원금 6억 원을 청구했다.

창원시는 지원금 반환이 끝나는 대로 다시 사업자를 공모할 계획이다. 그러나 앞서 여러 차례 공모 끝에 국동크루즈가 선정됐던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새로운 사업자를 유치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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